꽃은 어디에서든 핀다.

아주 잠깐이라도.,

by 봄비가을바람

4월.

상실과 이별의 시절.

모든 것이 채워지는 봄의 한가운데, 왠지 4월은 눈물에 젖어 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아서 그런지 4월은 1년 중 지나기 힘든 달이다.

4월을 시작하는 첫날.

전형적인 봄 날씨에 겉옷이 조금 부담스러지는 온기로 자칫 방심하면 봄을 느끼기도 전에 지나버릴 것 같다.

아파트 단지마다 희고 분홍 팝콘처럼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집 앞 목련은 올해도 탐스러운 목련을 피웠다.

서둘러 하늘 가까이 꼭대기는 진작 피었다가 지며 발길에 짓이겨 쓸쓸한 뒷모습을 보인다.



떠나는 자리와 머문 자리가 교대를 하고 함께 한 시간만큼이나 그리움이 덧대어진다.

오는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이 올까 두려운데 정작 꽃을 찾아 사진 하나 찍을 여유가 없다.

고개를 푹 숙이고 발끝을 향한 눈길은 바쁜 그림자 안에 마음을 가두었다.



한낮 짧은 그림자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가 수줍은 노란 미소가 발걸음을 잡는다.

도시 속 매운 공기와 날카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견디며 봄을 알렸다.

발아래 그 어딘가에 무엇이 있길래 고개를 파묻는가.

잠깐이라도 봄을 느껴라.

어디에서든 꽃은 핀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매거진의 이전글봄비를 맞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