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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pr 21. 2024

세 잎 클로버

행복은 가까이서 웃는다.


세 잎 클로버


행운을 빌었다.

눈앞에 꽃길이 놓이고

걸림돌 하나 없는

곧은길에 하나둘 꽃잎을 밟았다.

사분사분 가벼운 몸이

하늘도 날고 들판도 달려

앞으로만 길이 열렸다.

뒤돌아 단 한번 후회도 없이

눈물도 삼켰다.

갈고닦은 긴 검을

옷섶에 숨기고

단 한차례 바람을 갈라

두 갈래 바람길을 열었다.

무릎을 꿇고 방향을 점쳤지만

지름길은 이정표도 없었다.

우는 소리에 빗줄기가 후두둑

소문이 날지 못 한 어느 날

밤새 내린 비로 길이 막혔다.

4월 봄밤 별이 무리 지어

동쪽으로 잠들 때,

초록 잎에 쓴 편지에

꽃잎 책갈피가 끼워져 있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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