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모아 맞잡으면 한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온기.
큰 기대와 바람보다 작고 소소한 기온이 온몸과 마음을 데운다.
감기로 메마른 목구멍은 화들짝 놀란 갈증으로 기침이 올라온다.
집을 나서기 전 끓인 옥수수차를 넘치지 않게 담고 뚜껑을 꼭 닫는다.
오후까지 추운 겨울바람도 녹이고 잔기침도 재운다.
겨울을 좋아하지만 늘 불청객이 따라붙는다.
오랜 감기는 겨울 끝에서 건조한 공기에 조금 더 득세한다.
내놓고 싶은 것은 늘 함부로 몸 돌릴 틈도 주지 않는다.
건강이 중요한 것은 귀가 따갑게 듣고 입이 아프게 말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누구라서 꼭 지키겠는가.
챙겨 줄 이 없으면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중 큰일이다.
설이 지나고 한주 내내 겨울 기온을 경신하고 오후에는 함박눈이 날렸다.
SNS방에는 흰 눈 소식을 전하며 조금 들뜬 글자들이 눈앞에 나열했다.
이 겨울이 가도 또 겨울이 오겠지만 오늘처럼 함박눈에 몽글몽글, 그런 겨울날이 또 오겠나.
바라는 것은 크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작아도, 작은 것에도 감사할 테니 소원 불에 밝힌 촛불은 절대로 꺼지지 않기를..
# 대문 사진, 요즘 가지고 다니는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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