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의미
좋은 집에 살고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
당당히 무직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자랑스럽기까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사방이 환하게 햇살이 들어오고 땡볕을 피할 수 있는 아늑한 집안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다.
사분사분 걷는 발걸음은 걱정이 몸을 실을 사이도 없이 가뿐하다.
배려는 지나칠 정도로 상대를 부담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게 하고 여유가 철철 넘쳐흘렀다.
하지만 보이는 건, 거기까지.
뒤돌아 선 실제 모습에는 걱정 그림자가 짙은 색으로 드리웠다.
좋은 집에 살고 생계에 지치지 않아도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