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몸이 너무 무겁다.
솔이 아빠는 일이 많아져 이번 주는 오지 못한다고 했다.
어제 아이에게 미리 말해 두었지만 아빠가 오지 않는 주말이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그 걱정보다 내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더 큰일처럼 느껴졌다.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있더니 오늘 결국 몸이 완전히 퍼져 버렸다.
“엄마 아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는 내 얼굴을 보며 아이가 묻는다.
“엄마가 아픈 것 같아. 오늘 솔이랑 많이 못 놀아 줄 것 같은데…”
그렇거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솔이가 갑자기 자신의 볼을 내 볼에 대며 말했다.
“괜찮아.”
나는 순간 너무 놀랐다.
언제 이렇게 컸지!
아이는 한참 동안 자신의 볼과 내 볼을 맞대고 있다가 말했다.
“윙크랑 놀아도 돼?”
“그래. 엄마가 못 놀아 주니까 윙크랑 놀고 있어.”
“엄마가 약도 먹고 밥도 잘 먹어서 세균이들 싹 다 쫓아낼게.”
“응. 세균이 쫓아내자.”
“대신 당분간 엄마랑 뽀뽀는 못 해. 세균이가 입속으로 쏙 들어 갈 수 있어.”
내 말을 듣고 있는 표정이 제법 진지하다
“맞아.”
그렇게 아이는 작은 상에 앉아 윙크와 놀기 시작했다.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솔이가 바로 옆에서 무언가를 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엄마… 옆에서 놀아도 돼요?”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솔이는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그러자 아이도 베시시 웃는다.
“솔이 엄마 옆에서 놀고 싶은 거야?”
“응.”
“그럼 엄마 지금 귀가 윙윙거려서 솔이 소곤소곤 조용히 놀아야 하는데 괜찮아?”
“쉿. 소곤소곤.”
손 모양까지 하며 진지하다.
나는 다시 잠에 들고 아이의 노는 소리가 조용히 들린다.
작년 추석 무렵 나는 코로나로 갑작스럽게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했던 날이 있었다.
설명할 틈도 없이 아이를 외할머니께 보내야 했던 날이었다.
그 이후로 솔이는 나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불안해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왜 떨어져야 하는지
언제 다시 만나는지
어떻게 기다리면 되는지
아이의 의견을 묻고 손을 잡고 같이 가기를 반복했고, 한번 말한 약속은 꼭 지켰다.
거의 반년.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아픈 엄마를 보며 아이는 내 볼에 자신의 볼을 대고 말한다.
“괜찮아.”
나는 그 순간
너무 놀랐다.
그리고
너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