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엄마 아프잖아

by 가을꽃나무


방학이 끝났다.

아이의 등원이 다시 시작되는 아침이다.


방학 동안 잠깐 느슨해졌던 아침이었는데, 아이도 나도 늦게 일어났다.

허둥지둥 준비를 시작한다. 다시 바빠진 하루다.


아이를 재촉하며 집을 나서는데 오늘따라 모든 것이 한참이다.


밥 먹는 것도 한참.

옷 입는 것도 한참.

신발 신는 것도 한참.


몇 달 동안 나도 나름대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다시 종종거리며 아이를 재촉하고 있었다.


느리게 움직이는 아이를 보며 목소리가 올라올 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나는 아이 손을 잡고 말했다.


"늦었어. 할아버지 빠방 올 시간이 다 됐어. 얼른 가야 돼."


마음이 급해진 나는 아이 팔을 잡고 앞으로 걸었다.


그때 아이가 말했다.


"엄마 아프잖아. 천천히 가요."


내게 팔이 잡힌채 뒷쪽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듣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엄마,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내가 아이에게 늘 하던 말을, 아이가 그대로 나에게 돌려주고 있었다.

나는 아이 손을 놓고 말했다.


"엄마가 아프게 잡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

" 마음이 급해서 늦은것만 생각하고 아프게 잡은걸 몰랐어. 미안해."

그러자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엄마~괜찮아요!."

"천천히 가요."


순간 조금 미안했고

조금은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어 보기로 했다.


그러자 문득 예전에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등원하던 모습이었다.

아빠는 몇 걸음 앞에서 휴대폰만 보며 먼저 걷고 있었고 아이는 뒤에서 장난을 치며 따라가고 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아이와의 거리.

마음의 거리도 저만큼일까.


나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아이를 기다렸다.


아이 옆으로 가서 나란히 걸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오늘 아침도 나는 웃으며 아이를 배웅했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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