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육아모임 아.지.트 (5)
명왕성의 아지트 이야기
21년 1월부터 자기계발을 연마?하고 있다.
수백명이 모여 함께한 온라인 자기계발 모임, 내 스스로 기획하여 진행한 독서아웃풋 모임,
와이프가 리더였던 블로그 글쓰기 모임, 옛친구들과 경제공부 모임, 인생독서모임, 주식독서모임.
지금은 잠시 정리와 휴식을 갖는 전환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전환점 이후 지금까지 지속하는 모임도 있으며 좋은 경험으로 남긴 모임도 있다.
물론 지속하는 모임도 처음의 열정 그대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내 삶에 관심도가 줄었다고 할 수 없는 모임이 있다.
'아빠들의 지금을 트레이닝 하자, 아지트!' 바로 아빠들의 육아 모임이다.
가정을 살리는? 육아모임이라고 와이프의 권고에 떠밀려 시작했지만
1년이 넘은 현재, 모임 구성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이와 나, 가족 모두가 함께 길러졌다는 것.
즉 정신적, 신체적, 경험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느낌이다.
그 트레이닝 에너지가 가끔은 줄어들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믿고 있다.
특히 와이프나 딸과 사소한 다툼으로 관계가 소원 해 지는 경우 이 에너지는 본능적으로 더 발휘 된다.
"나 1년 넘게 아지트 해 온 사람이야, 무엇인가 시도해보지, 그냥 쭈구리 아빠가 되진 않을테다!!"
스스로에게 다짐? 아니... 반사적으로 무엇인가를 행동하게 된다.
(다시 찌질하게 돌아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상황을 탈출할 방법을 아는데~)
인생 살이 중 가족생활과 육아는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기에 막상 닥치면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단지 시간이 지나서, 아니면 아이가 커서 나아졌을까? 과연 무엇이 변한 것일까?
근본적으로는 아빠라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변화를 지향 했던 커다란 카테고리는
독서, 태도, 건강. 이 3가지에 대한 것이라고 여긴다.
최근 아지트 모임에서 함께 읽고 독서모임을 했던 책은 바로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아직은 손흥민 아버지라고 더 잘알려진 손웅정 님이 쓰신 책이었다.
(방금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와서 글을 쓰고 있는데, 참고로 손웅정 님도 하루에 2시간씩 집 청소를 하는게 본인의 일과이다.)
이렇게 꼭 육아 책이 아니라도 아지트 멤버들은 독서의 아웃풋을 육아스럽게 반영한다.
책에서 나온 좋은 것들은 나와 가족에 적용 해 보는 것이다.
매 달의 독서를 통해서, 현실생활에 불평하지 않는 습관을 실천 해보기도 하고, 청소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가족에게 감사와 사랑도 전하고 아이에게 칭찬 편지도 써보는 것이다.
이런 독서 아웃풋을 통해서 아주 작지만, (꾸준히 진행했을 때) 커다란 변화가 나타난다.
내 몸이 편한 것만 하지않고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모습,
독서의 팁을 딸과 화해 시 적용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술대신 달리기나 홈트로 스트레스 푸는 행위,
유튜브 대신 경제뉴스나 책을 보며 가족과 이야기 나누는것,
(딸에게 유튜브 그만봐라고 하지만 정작 내가 중독적으로 보던 습관이있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변화가 나와 가족을 트레이닝하는 결과이자 지속되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내 나이 30대, 회사생활도 힘들고 내 삶도 벅찬 상황에서 내 감정을 아이에게 투영 시켰던 풋내기 아빠의 시절이 기억난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자라남에도 그 실수는 반복된다.
아지트 아빠들과 엄마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평상 시와 달라진 상황에 아이의 양상도 좀 달랐다. 좋아서 흥분하거나, 언니 동생들 사이에서 예민해 지는데 엄마 처럼 적절히 훈육, 보듬어줌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 아이에게 평소처럼 방치하거나 또는 평소보다 강한 훈육을 하면서 악순환의 환경 속에 있는 나와 아이를 발견하였다.
달라진 것은 엄마가 없으니 주 양육자가 내가 되고, 잠깐이 아닌 긴 공동 생활을 하게 되면서 '오냐오냐 공주~'의 외동딸이 아닌, 배려를 하고 신경써야 하는 대가족의 상황이 된 것이었다.
이제는 학교도 입학하고 해서 육아가 쉬워지나 싶었는데, 이 계기로 인해 나를 더욱 더 트레이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아이와 나라는 개인적인 문제점이 아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그에 맞는 태도로 대해야하는데, 아직도 유아, 유치원 생 때의 아빠로 남아있던 것이 상황 변화를 하지 못하고 정체된 어린 아빠, 어린 아이로 남도록 만들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책임과 권한도 주고, 바라봐주기도 하며 아이가 다칠까봐 아플까봐 조바심 내지 않는 유소년기의 아빠가 되어야 하는데,
너무 스스로 잘해 온 아내에게 일임한 덕분에 나의 양육 태도는 과거 유아기의 태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때 보인 것은 아이탓, 내 탓을 하며 좌절하기보다는 옆에있는 아지트 아빠들의 양육 태도를 반영하며 배우는 것이었다.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적절한 훈육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며 책임감과 사랑을 많이 주는 아빠들.
그 존재들 사이에 있는 것이 든든하다, 무엇보다 그들 모두 똑같은 실수를 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기에
아지트 독서 모임 때 나눈 이야기 중에,
"지금 내 아이가 스무살, 서른살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다면 훨씬 더 내 감정의 투영없이 아이를 존중하며 기다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될 수 있을것 같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생각과 태도의 변화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굉장한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들도 느끼는 것이다. 아이 본인이 흥분해서 실수도하고, 예의없는 행동을 할지라도 아빠가 그럼에도불구하고 자신을 존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빠가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려는데만 방향성을 두지 않고, 잠시 공백을 주고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그 정도의 권한을 주는 존중과 배려로 아이의 마음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아지트 가족들 옆에서 지혜로운 육아를 보고 배우고 행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지트 아빠들은 운동, 특히 달리기에 집착한다. 많이 집착한다.
왜 때문일까? 몰랐다.
하지만 단지 개인 건강을 위한, 뽐내기위한 운동 집착이 아니였다.
내 심신의 안정 및 체력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외부의 안 좋은 상황에서도 가족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들 달리기 하는데에 쉽지만은 않다.
개인의 건강 상태도 다르고 가용 시간, 우선순위, 체력, 모든 것이 상이하다.
하지만 다른 조건에서 각각 또 함께 뛰는 아지트 아빠들 덕에 소소하고 편안한 자극을 받는다.
초보 러너라고 창피해하지도 않고, 드러내면서 도움과 노하우, 격려도 받는다.
사실 작년 겨울만 해도 허리, 목, 무릎 등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달리기에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가지고 있던 나였지만 요즘에는 주 3회 2~3km씩 부담없이 걷고 뛰는 것을 하고 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난 어디가 아픈사람'이라고 스스로 여기지 않는 것이고, 아이도 아빠를 건강한 사람으로 바라봐 준다는 것이다.
와이프가 올 가을 10km 마라톤에 나가자고 말을 했다.
순간 본능적으로 망설였지만, "why not?" 우리 가족의 가장 중요한 건강을 위해, 그리고 가족의 축제같은 이벤트를 쌓아가기위해 꼭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평상 시 달리기 훈련을 통해서 어떻게 뛰면 체력에 부담없이 내 템포에 맞춰서 뛸 수 있는지 경험이 쌓여서 그런 긍정적 용기가 날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경험들이 내 몸과 마음에 축적되어서 무리한 이벤트가 아니라고 느끼는것 처럼 이렇게 트레이닝하다보면 언젠가는 더 극한의 상황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리라. 그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이며 극복 이상으로, 순간의 즐기는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 달릴 것이다.
내 속도에 맞춰서, 내 속도를 높이는 재미로.
아이는 10년만 있으면 성인이 될 것이다.
그 10년의 시간과 그 이후 나의 남은 인생을 빨리 끝내버리려는 심정으로 버틸 것인지,
더 많은 재미와 미션으로 채워나갈지는 나 그리고 가족이 결정하는 것일테다.
또한 그 과정 속에 공동의 추억을 쌓는 친구를 만든다면 후회없는 인생이 될 것이고,
아이는 그러한 과정을 보고 본인의 인생을 재밌게 사는 노하우를 배우게 되지 않을까?
비록 코로나 환경에서 제한은 있었지만, 1년 이상 아빠들의 육아 모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소하게 소중한 추억을 채우는 기회를 갖으며
아빠로서의 지금을 트레이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