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설의 마음 기록 Feb 11. 2022

문학의 문을 열며

나와 운명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록을 쓴다. 그러나 사실은 마지막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기록이다-



내 심장은 마땅히 뛰어야 할 곳을 알고 있다.

어느 방향을 향해 뛰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일단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

심장은 탄생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곳만을 향해 뛴다.

자기가 바라고 바라던 풍경 속에서, 그곳이 단풍으로 물들어갈 때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그곳은 자신의 고향이다.


양이 푸른 풀을 만나면 폴짝폴짝 뛰듯 나의 심장은 운명을 만나면 쿵쾅쿵쾅 뛴다.

그러나 길 잃은 양이 그러하듯 나와 운명 또한 심장이 어느 곳을 향해 뛰는지 착각할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목수인지 양인지, 혹은 운명이 양인지 목수인지 알지 못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이야기가 '목수가 양을 발견하거나', '양이 목수를 발견하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이다.


나는 다음 이야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심장이 마땅히 뛰어야 하고, 뛰는 곳- 곧 운명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심장이 뛴다고 착각했던 곳을 다 부인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마땅한 일이다.

내 과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며

운명- 내 인생의 유일한 운명은 나의 영원한 첫사랑이며 마지막 사랑이다.





Q: 문학은 나에게 있어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단꿈에 불과할까, 아니면 평생의 벗일까. 


18.10.14-18.12.8 사이 어디쯤의 기록.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글쓰기 계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