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두열매 Aug 01. 2024

 글로  쓴 가족

그 용기로 오늘도 끈끈하게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2017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건 마을 활동가를 하면서였다.

방아골 복지관에서 만난 엄마들과 함께한  글쓰기 모임이었다. 

'방글방글'

우리 함께 글로  웃어요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부터 경력단절, 이웃관계, 가정사까지 모든 것이 글감이었고,

나를 안아주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나는 누구인지? 왜 쓰는지?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관한 꿈이 가득했다.

그렇게 모여서 쓰고 로 응원하고  책자도 엮었다.

‘글쓰기의 최전선’을 쓰신 은유 작가님을 초대해 강의를 들으며 더욱 활활 타올라 갔다.


작은 낭독회를 하며 내가 쓴 글을 읽는

이런, 울컥했다.

내가 알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

알지만 그냥 넘어가고 외면했던 부분들이

자꾸 비집고 나와 나를 꼬집었다.


아팠다.


그렇게 계속될 것 같던 글쓰기는 아이들이 커가고,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 함께 하는 마을활동에도 갈등이 생기며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2021년

그렇게  시간이 가고  코로나가 왔다.

슬쩍 다가온 코로나는 스멀스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했다.

코로나

만날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사는 곳은 다르지만 고양 도서관에서 열리는 '나를 위한 글쓰기'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다.


그렇게 다시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각 주제별로 글을 쓰고 선생님이 평을 해주셨다.

10주 차의 수업은 바쁘게 흘러갔고

나는 숙제를 다 하지는  못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의 계속 함께 쓰라는 권면과

열정 있는 글벗들은 후속 모임을 갖고자 했다.

글쓰기 모임은 요일별로 2그룹으로 진행되었고

아쉽게도 우리 그룹에서는 후속 모임이 생기지 못했다.

도서관 사서님의 배려로 다른 그룹의 후속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름도 반짝이는 ‘별글’ 모임


한 달에 한 번 영상으로 만나 쓴 글을 낭독하고 합평하는 시간은,

쳇바퀴 돌 듯 정신없는 일상에 고요함과 뭉클함으로 생활을 반짝이게 해 준다.

지금도 우리는 만난다. 4년째 영상으로


2024년

이번엔 우리 동네  마을 평생학습관에서 글쓰기가 열렸다.


'나를 세우는 글쓰기'


10회기 수업으로 브런치 작가를 목표로 하는 수업이었다.

전직 카피라이터, 천직은  글쓰기 박종익코치님

필명은 '지붕 위 아빠'

글을 기획하고 검증하고 브랜딩과 마케팅을 접목한

신박하고 재미있는 글쓰기 수업이었다.

우리는 글쓰기 코치님이라 불렸고 수업 후  티타임을 가지며 서로의 꿈도 나눌 수 있었다.


이번 글쓰기수업의 인연으로  좋아하는 청소년소설 독서 모임을 시작했다.

글쓰기모임에서 만난 사이

옆 짝꿍으로 함께 수업을 들은 사이

같은 도봉구 생활권 사이

독서와 더불어 낭독을 꿈꾸는 사이

좋다. 참 좋다.


나를 안아주고 서로를 알아가는 글쓰기를 시작으로

나를 위한 글쓰기

나를 세우는 글쓰기로


글벗을 만나고 서로의 삶이 연결되고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글로 맺어진 가족이 생겼다.


피를 나눈 가족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도

글로 나눈 가족 앞에서는 용기를 낼 수 있다.

그 용기로 오늘도 끈끈하게

가족애를 다지며 함께 쓰고, 읽고, 합평한다.


글로 쓴 가족이 있어 우리는 함께 단단해진다.

 




 

 

 

 토닥 한 줄

예술은 우리를 여러 번 살게 해주는 통로예요
글쓰기는 매순간 다르게 살아보는 것이지요

                                    -이성복-

이전 21화 새빨간 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