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분명히 간접흡연은 몸에 해롭다.
흡연자도 아닌데 아파야 한다는 건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짊어지는 듯하다.
아버지의 연초 끝에서 잔잔히 타오르는
이 익숙한 연기는 내 폐를 지나
마음 구석구석을 맴돌며 깊이 스며든다.
분명히 몸 어딘가 아파야 하는데
자꾸만 아려오는 건 마음과 기억들,
그 사이에 희미하게 묶여있는 잔상들.
내 일생의 절반을 함께한 당신의 연기는
아버지로서 감당해야 했던,
아버지이기에 짊어져야 했던,
아버지이기 위해 견뎌내야 했던,
무언의 무게들이 아스라이 타오르며
나에게 많은 것을 얘기해주었다.
이 간접흡연은 아프지 않고, 그립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