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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Nov 14. 2024

빛 뭉치

까마귀의 뱃속을

더듬거리며 홀로 걸어갈 때


노을빛을 한움큼 집어

작은 손으로 도망가지 말라며

꼭 쥐고 달려와 건네주면


그 작은 노을이 촛불처럼

아련히 우리를 비추니

마주잡은 손은 영원을 품는구나


노을이 흘리는 빛줄기를 따라

거닐다보면 실타래처럼

끊임없이 기도하는

네가,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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