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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Nov 06. 2024

천둥 걸음

걸음이 모이면 빗소리를 낸다

그 사이로 누군가 우박을 내린다


절도 있으면서도 절박한


그에겐 시간이 번쩍였으리라

그림자가 뒤에서 천둥 소리를 내면

마음이 부서져 우박을 쏟아붓는다


살면서 몇번은 빙하보다 차갑게

얼어붙어야먀 하는 시간이 오겠지


장대비가 쏟아지는 거리에

그대의 걸음이 선명하게 내리는데

어찌 우산을 쓰고 만날 수 있나요


천 번을 걸어도 먹구름이 짙다면

장마처럼 내게 오세요

겨울이 깊어도 춥지않을

그대는 함박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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