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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Jan 03. 2025

이사

섬에서 섬으로 갑니다

머무른 자리에 비석을 세웠습니다

아무 말도 새기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얕은 다짐이 족쇄가 됩니다


걸음을 따라 함께 가는

철새들의 비행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그들의 목적지는 풍요롭습니다

바람이 잘가라고 배웅합니다


그곳에서는 걸어온 길 위의 돌로

하나둘 탑을 세우려고 합니다

손에 쥔 돌멩이가 따스합니다

가장 단단한 돌을 쌓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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