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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Jan 05. 2025

풍선껌

으레 너의 말들을 곱씹어보면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심장 깊숙이 단향이 침투하면

크게 숨을 들이쉬어 풍선껌을 분다


네가 불어넣은 삶은 내겐 너무나도 벅차

터질듯 말듯 커지며 달을 위협한다

이내 발끝이 땅과 작별하며 떠오른다

별의 모퉁이에 닿으면 펑 터질 것이다


오렌지 주스를 머금은 황혼의 구름도

소다맛 맥주가 찬란히 일렁이는 파도도

네가 불러주는 이름보다 감미롭지 않다

또다시 나는 네 숨결에 떠오를 것이다


가만히 너의 말을 들으면 부풀어오른다

필사적으로 숨을 참으며 너를 끌어안는다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뛰어본다

풍선껌이 터지면 네 이름을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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