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행복해지는 이유

by 노이 장승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쓴다. 어떤 글에는 감동을 받고, 어떤 글에는 눈물을 흘리고, 어떤 글에는 슬픔으로 함께 가슴 아파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상황에 대하여 차분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경험과 지식, 느낀 점을 정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만약에 그 상황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제는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나도 남들처럼 살아가면서 많은 가슴 아픈 일들을 겪었다. 직장생활 34년 차인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남과 공감하기, 내 인생 힐링하기의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남보다 앞서는 학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부끄럽지만 간판 위주의 공부를 하였으니까! 무려 박사를 3개 분야 공부하였으며 2개는 취득하였고 하나는 수료하였다. 야간대학이지만 겸임교수로 거의 10년 동안을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였다. 자격증도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하여 여러 가지를 취득하였다. 사회복지사 1급, 청소년상담사 1급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논리적이지 못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 남들에게 논리적이지 못하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나서기 좋아하는 나에게 치명적이었으며, 그것은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였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개방된 장소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망신을 당한 적도 있었고 열등감에 휩싸여 몸을 떨었던 적도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육하원칙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말을 잘하기 위하여 그동안 거의 10년 동안 스피치학원을 다녔다. 오랜 기간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말의 구조를 갖게 된 점, 발음의 향상 등 개선된 점이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 세상일들이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다 나는 우연히 기적과 같은 '브런치'를 만나게 되었다. 말을 잘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생각을 잘 정리하는 법을 익히려면 글을 써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브런치는 나에게 큰 은인이고 나에게 꿈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누구에게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우리 모두의 휴식처이며, 사랑스러운 애착 공간인 것이다.


나는 브런치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는 꿈도 꾸고 있지만, 다른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보면서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브런치 작가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브런치 작가 중 '다녕'님의 글을 읽고 나는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면서, 글의 놀라운 힘을 알게 되었다.


둘째, 나도 남과 공감하기 위해 글을 쓴다.


공감이라는 것은 함께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슬픔, 기쁨, 분노 등 어떤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 따라서 우리라는 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다녕'님 같은 뛰어난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밤새워서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작가님들의 글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타인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구조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소통의 지름길이다. 말을 구조화하기 위해서 글을 써 보는 것은 최상의 훈련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글쓰기는 나에게 힐링을 준다.


글쓰기는 어느새 나에게 기쁨과 안식을 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어렸을 때 상처가 되었던 회상 사건이 지금도 나에게는 여전히 남아서 상처가 될 수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어린 시절로 돌아보았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가? 혹시 외로이 울고 있지는 않은 지?

나의 어릴 때의 나의 모습은 어떤지 차분히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상황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적절하게 반응하는 재경험을 만약에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나는 존재감을 갖고 다시 한번 인생을 정리하고 새 출발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글을 쓰면 행복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여 보았다. 그것은 세가지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남과 공감하기, 나 자신의 힐링을 위해서이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더라도 뚜벅뚜벅 나 자신을 정리하기 위해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작은 작지만 창대하리라' 하는 성경구절을 기억한다. 나의 작은 몸부림들이 결국 나의 큰 자산이 되고 있음을 느끼며 행복감을 느낀다.


오늘도 찬바람이 세게 느껴진다.


이전 02화행복한 사람은 향기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