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통해본 인생 이야기
지난 토요일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장에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조금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서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시험을 볼 예정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많은 시험 준비를 못했다. 하는 것 없이 세상은 쏜살같이 달아나고 나도 편승해서 하는 것 없이 매우 바빴다.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시간은 도래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다음을 기약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 이름은 임상심리사! 퇴직 후에도 그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2차인 실기시험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시험을 보는 데 의의를 갖고 너무 부담 갖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이상하게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너무 일찍 왔나 생각하다가 다시 한번 수험표를 보았다. 아차! 시험은 오늘 날짜가 아니라 내일이구나 내가 착각한 것이었다.
내일은 내가 또 다니는 학교의 중간고사 시험기간인데, 망했구나 응시료만 날렸구나! 하며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는데 나한테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MZ세대는 머리는 장식용이라고 비꼬기도 하는데 내 머리가 그러한가 하는 자책도 들었다.
시험일을 착각한 것은 오늘만이 아니었다. 벌써 기억나는 것만 3번째이다. 아 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치밀하지 못하고 대충대충 하는 습관이 아주 이제는 성격으로 자리 잡았구나 하는 반성과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대충대충 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여 인생을 제대로 인도하는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기억나는 실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한번 나열해 본다.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시험날짜를 착각한 것이었다. 혼자일 때도 있었지만 실기시험에 모델을 동반해서 데려가는 시험도 한 번은 날짜를 잘못 알아 그 때도 매우 추운 겨울 새벽에 아무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같이 갔던 그 사람은 두고두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며 나를 타박한다.
둘째는 집 계단의 센서등이 2개나 안 들어와서 2개나 교체한 적이 있었다. 센서등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목이 휘어져라 고생하고 간신히 천신만고 끝에 교체했는데 알고 보니 고장 난 것이 아니었다. 스위치를 안 올려서 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매우 어이없어했다.
셋째는 아들 군대 면회 간다고 집사람이 만들었던 부식을 다 버린 적이 있다. 애엄마는 음식을 만들고 먹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경우가 많아 한번 냉장고 청소를 하면서 싹 다 버린 적이 있는데 바로 30분 적에 만들 것이었다고 한다. 그때도 '아이고 이런 일이"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 저런 실수를 하면서 나 자신이 어이없다고 생각이 많고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마음이 너무 슬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생각을 바꾸어 먹었다. 나는 몸개그를 하는 거야! 남한테 웃음을 주려고 그러는 거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세상 살면서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위니 컷이라는 대상관계 심리학자는 엄마의 개념을 완벽한 엄마보다는 충분히 훌륭한 엄마의 가치를 더 추구했다. 인간사 실수하면 어때! 인정 많은 엄마가 최고다 라는 생각도 하였다.
나는 일상 속에서 바보 같은 같은 실수를 하는 실수 연발의 어설픈 인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훌륭한 가족이고 직장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거야 하면서 나 자신을 위로해 본다.
"나는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야!"라고 가슴속으로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