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니멀라이프를 위한 비움의 시작점

by 안젤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비우기 시작할까?


미니멀라이프를 결심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라는 고민에 멈칫했던 적이 있었다. 방 안을 둘러보면 비워야 할 물건이 너무 많고, 뭘 먼저 버려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키워드는 '작지만 확실한 시작'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짝 소개해보려 한다.




나의 노트북 책상 서랍. 자주 정리해야 한다.
싱크대 조리도구 보관 서랍

1. 가장 작은 공간부터

미니멀라이프의 첫걸음은 '큰 결심' 보다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정리하려고 하면 지치고 포기하기 쉬웠다. 나는 내가 제일 많이 머무르는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는 책상의 서랍에서부터 시작했다. 볼펜이나 테이프 등의 자질구레한 용품들을 정리하고 나니 전보다 훨씬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그 다음에는 냉장고, 옷서랍, 싱크대 서랍 등 다른 작은 공간을 찾아 점점 범위를 넓혀갔다. 한 번 '홀가분함'을 경험 하니 다음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아직도 더 비워야할 그릇들

2.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부터 점검했다

유명한 연예인이 예전 어디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1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버리는게 맞아요!' 비우기의 기준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1년 이상 안 쓴 물건은 필요 없는 것”이라는 원칙이었다. 예외는 거의 없었다. 옷, 주방도구, 책, 문구류, 잡동사니 모두 해당된다.

특히 옷장은 ‘언젠가 입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물건이 쌓이기 쉬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 ‘언젠가’는 대부분 오지 않는다. 입지 않은 옷은 과감하게 나눔하거나 중고 판매로 순환시키는 것이 좋았다.






추억이 가득한 아이들 관련 물품들

3. 감정이 얽힌 물건은 마지막에 정리했다

감정이 얽힌 물건은 보통 사진이나 선물, 나에게 기념할만한 추억이 물건 등이 있다. 첫 비우기를 할 때 감정이 많이 얽힌 물건들은 마지막으로 미뤘다. 미니멀라이프 초보일 때는 감정에 흔들려 정리의 흐름이 끊기기 쉬웠기 때문이다. 대신 ‘꼭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부터 우선순위를 정하여 다루며 기준을 잡았고, 감정의 정리도 차차 가능해졌다. 감정도 비움이 필요하다.

어떤 미니멀리스트들도 ‘추억의 상자’를 따로 만들어 한 곳에만 보관한다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상자에 담아 보관하기도 했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감정이 정리된 후 그 상자만 버리면 되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우고 비워서 남겨진 냄비. 5인 가족의 식생활을 위한 최소한만 남기고 있다.

4. 비운 후에는 ‘남기는 기준’을 세웠다

미니멀라이프를 위한 정리의 핵심은 ‘버리기’보다 ‘남기기’였다.


“이 물건은 지금의 나에게 진짜 필요한가?”

“이걸 다시 샀다면 지금도 똑같이 샀을까?”


이 질문들을 던지며 하나하나 점검했다. 나는 '내가 기꺼이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남기자'는 기준을 세웠고, 그 기준이 생긴 뒤로는 새 물건을 살 때도 훨씬 신중해졌다.


비우니까 더 아름답게 보인다.

5. 정리 후의 ‘여백’을 느껴보았다

물건을 치운 자리에 생긴 공간은 단순한 빈자리가 아니었다. 마음의 여유이자 숨 쉴 틈이었다.

정리 후 물건을 억지로 다시 채우지 않고, 그 빈 공간을 그대로 느껴보았다. 거기서 얻는 평온함이 미니멀라이프의 진짜 보상이었다.




나도 아직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씩 덜어내며 ‘진짜 내 삶’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어떤 날은 다시 물건이 쌓이기도 하고, 비우는 게 아까운 날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이 질문을 떠올렸다.


“지금 이 물건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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