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술떡은
이제 모양이 참 다양해졌다.
엄마랑 시장 떡집에 가면 정사각형으로
냄비받침 만하게
떡집 아주머니께서 칼로 잘라서 팔았던 술떡.
흑임자랑 석이버섯이나 간혹 대추조각도 있어서
요리조리 빼고 먹었던 기억의 그 술떡은
이제 거의 팔지 않는다.
동글동글 머핀틀에 구운
방울증편으로 불리는 이 술떡도 있고
안에 팥앙금을 넣고 동글납작하게 파는 술떡도 있다.
떡 중에 먹었을 때 소화에 부담이 덜해 술떡이 제일 좋다.
아직 아이들은 이 맛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나만 먹는다.
시장에 가서 방울증편을 사다가
4개씩 냉동실에 보관하고
아이들이 등교하고 조용해진 부엌에서
나만의 간단한 아침 식사 시간을 갖는다.
꽁꽁 언 떡 4개를
전자레인지 2분 데우면 따뜻해진 떡을
에어프라이어 230도 5분, 뒤집어서 5분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이 돌며 겉이 아주 바삭해진다.
우유를 거품 내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라테를 준비하고
내가 수년 전 샀지만
이제는 초1 딸내미가 아끼는 그릇에
가지런히 옹기종기 4개의 떡을 담는다.
떡은 겉이 아주 바삭하고
속은 뜨거우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흔히 얘기하는 겉바속촉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 그렇지 않은 맛과 식감이 감사하다.
떡을 담고 나니 폭신해 보이면서 귀엽기도 하고
분홍색 격자무늬의
이 그릇을 좋다고 말하던 딸의 말이 생각나
기분 좋게 시작하는 목요일 아침을 담아 봅니다.
#아침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