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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쿠스 May 30. 2024

프롤로그: 파라과이?

파라과이, 얼마나 알고 있니?

나~~ 라이름 대기! 시이작!

1998년 어느 날 좋은 날, 10살의 나와 8살 여동생은 집 앞에 앉아 나라이름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

"영국"

"일본"

"한국!"

나라 이름 대기가 점점 어려워지자 동생은 머리를 쥐어짜 내어 듣도 보도 못한 나라를 외친다.

".. 음... 파라과이!" 

"그게 나라야? 어디 있는 나라인데?"

"어 언니 파라과이는 남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인데 축구가 유명하대!"

똑순이 동생은 틈만 나면 티브이에 나오는 재미없는 세계사를 주야장천 본다. '책을 왜 봐? 티브이에 다 나오는데..'는 동생이 늘 하던 말이었다. 얘는 지식도, 잡지식도 많은데 거짓말은 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래? 확실한 거지?"

'모르는 게 죄지.. 진짜 있는 나라인가'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때만 해도 몰랐다.

내가 파라과이라는 나라를 아는 것도 모자라, 여기에서 8년째 살게 될 줄은....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한국을 떠난 나는 2016년, 어떠한 이유로 파라과이 땅을 밟게 되고, 이후 8년간 한 번도 한국땅을 밟지 못하게 된다. 그 8년 안에, 어떤 일들이 생긴 걸까?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가 누구에게도 쉽게 하지 못했던, 그러니까, 밝지만 어둡고,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품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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