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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사랑은 자유로워야 한다

나를 잃지 않는 사랑

by 다마스쿠스

나는 한때 그의 세계에 갇혀 있었다.

스스로 기쁘게 걸어 들어간 그의 공간이었고 그 공간에 거하는 것이 사랑이라 믿었다.


곧 그의 기분이 내 하루의 날씨가 되었고,
그의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사랑은 숨 막혔고, 결혼은 버티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의 세계는 결코 나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들어가도, 나와도 안전한 곳이었다.


이제는 내 의지로 들어가고, 내 의지로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통제가 아니라 공존이다

사랑이란 서로를 붙잡는 게 아니라,
서로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이다.


그의 세계에 들어가면, 나는 그가 만든 질서를 배운다.
내 세계로 돌아오면, 나는 나의 평온을 회복한다.


이 두 세계가 부딪히지 않고 서로를 확장시켜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성숙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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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번을 접어 만드는 다마스쿠스 검처럼, 접히고 단련 되가는 여정이야기. 서울에서 태어나 어쩌다보니 2016년부터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다중적인 모습도 껴안으며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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