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함께 살아간다
오랜만에 간 한국에서 돌아온 후, 그와 다시 마주 앉았을 때 나는 잠시 멈췄다.
3주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이제는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와의 결혼 생활은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관계처럼 느껴졌고,
나는 진심으로 이 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그의 일상, 아이들과 웃는 얼굴,
그리고 그가 결혼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사람을 정말 끝까지 이해해보려 했을까?”
나는 그를 떠남으로서, 그에게 복수하려 한것은 아닐까?
그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의 말투, 습관, 반응은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는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 역시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이해받지 못한 사람’으로만 머물며,
정작 내가 ‘이해하고 공존할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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