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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Nov 14. 2022

알파카 헤어스타일 이쁘죠?

Mullet Hairstyle


주말에  날씨도 조금 따뜻해져서 코비가 좋아하는 농장에 가기로 했다. 올해 초에 가고 두 번째 찾은 농장이다. 농장 문을 1시에 닫는데 우리는 부랴부랴 12시 30분에 농장에 도착해서 파킹하고 동물들 가까이로 갔다. 집안이 추워서 조금은 두꺼운 옷을 입고 나온 가족들은 더위에 햇빛에 눈을 잘 뜰 수가 없었다.  햇빛은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뜨거웠고, 동물들 근처로 파리들은  마치 자기들이 벌인양 윙윙거리며 따라다녀 짜증 나게 했다. 

파리 주위를 윙윙 돌거나, 햇빛에 눈이 부셔도 코코 방님께서는 움직이는 동물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거기 있는 동물들 또한 조그만 테디베어같이 생간 코비가 돌아다니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우리를 사이에 두고 시선을 고정시키고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 코비는 동물들 옆에 서서 냄새를 맡고 싶은지 우리 안으로 들어갈 태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저 멀리서 꼬꼬마 코코방(코비를 부르는 애칭)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달려오는 알파카 두 마리. 홀라당 털이 깎인 채로 걸어오는 모습이 귀여웠다. 점점 가까이 오자 털이 희한하게 잘린 상태였다.

호주 축구선수들이 많이 하는 헤어 스타일로 "Mullet Hairstyle"을 한 알파카가 우리와 가까워지자 천천히 시선을 고정시키고 걸어왔다. 개인적으로 사춘기 아이들이 좀 강해 보이려고 반항심 있어 보이려고 자르는 머리인데 나는 그 모습이 건방져 보여서 싫어한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특히 아들이 한동안 저 머리를 하고 싶어서 몇 번 자른 터라 더 싫어한다. 그런데 알파카의 주인이 의도적으로 자른 것 같아 보이는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한 알파카를 보고 있자니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알파카의 뒷모습이 코비의 뒷모습을 연상시켰다.




멀렛 헤어스타일을 한 알파카도  코코방님도 귀. 엽.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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