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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릉 Aug 14. 2023

Steal The Show

We are

"근데 있잖아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응 하늘이 진짜 파랗고 깨끗해!"


"하늘이 왜 파랗게 보이는지 알아?"

"왜?"

"빛은 대기권에서 산란을 하게 되는데.."

"시끄러워"

"..."


"왜"라는 질문에 그저 신나서 대답을 해주려던 나와, 재미없는 이야기는 듣기 싫어하는 너는,

그리고 매번 다시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어 하는 나는,

처음부터 우리는 무엇을 교감하고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나는 게임을 좋아해서 너와의 만남에서 게임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너는 게임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


나의 취미는 책을 읽는 것이었고 그걸 너에게 말했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너의 반응은 책이야기에 흥미가 없었지.


외형적인 너, 내향적인 나.

현실적인 너, 이상적인 나.

감정이 우선인 너, 이성이 우선인 나.

게임을 싫어하는 너, 그것을 좋아하는 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 너, 커피를 달고 사는 나.

단정함을 좋아하는 너, 그 반대인 나.


우리의 같음은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지만, 우리의 다름은 셀 수 없이 많았지.

하지만 모두 달라도 단 한 가지만 같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단 한 가지만 같음을 바탕으로 너와 지내보니, 서로의 다름의 경계에 너와 내가 들어올 수 있다고 느꼈다.

게임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던 너는,

알고 보면 어린 시절 추억의 닌텐도로 젤다의 전설과 동물의 숲을 즐겨했었던 아이였다.

책 이야기에 흥미가 없었다던 너는,

알고 보면 너도 eBook으로 많은 책을 읽었던 아이였다.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이해를 못 했던 너는,

어느새 나를 위해 슈퍼마리오, 스파이더맨을 먼저 예매해서 같이 가주었다.

우리의 세상에 있어 나는 항상 우선이었고 너는 그다음이었다.


너는 우리의 다름을 직접 배려를 통해 이해해 주었고, 나는 고작 앉아서 우리의 다름을 세고 있었고 그것들을 머리로 이해하려 했었다. 나는 너에게로부터 다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고 우린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젠 너를 우선으로, 그다음은 내게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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