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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통로봇
Feb 15. 2024
자전거를 타다.
새해 첫 라이딩
느닷없이 온도가 오르면서
봄이 일찍 올 것 같은 늦은 겨울
미세먼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자전거를 타고 팔당을 지난다.
겨울강은 얼지 않았고
산곡천이 강과 만나는 습지에는
백로들이 물가에 몰려 앉아
낯선 곳을 꿈꾼다.
멈추어 서서 사진을 찍는,
등 위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친구의 모습이
수묵화의
한 풍경이 되어
눈에
즐겁게 담긴다.
추위에 움츠려 들었던 몸은
오랜만의 라이딩에
여기저기 비명을 지르는데,
마음은
철없는 아이처럼
신이 나서 요동을 치니
달리는 자전거 위에
거친 호흡을 타고 땀이 솟는다.
시간은 항상 빠르고
쫓아가지 못한 마음은
뒤에도 남겨져 있어,
가지고 간 마음도 지키질 못하며
뒤를 힐끔거리면
항상
허덕거리는데.
앞서 페달을 열심히 굴리는 친구의 뒤를 따라
추위를 벗고
강가를 숨 가쁘게 달릴 땐,
오는 봄보다
먼저
생각을 한다.
아래쪽 강 녘에는
매화나무에 꽃망울이 맺혔겠네.
*이미지 출처: Pixabay <by Stock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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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매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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