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깡통로봇 Feb 22. 2024

대나무꽃

1.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던 지난 초여름

대나무 숲에 꽃이 피었다.

대나무 꽃이 핀 숲은 스산했다.

저 꽃들이 지면 잎도 마를 텐데,     



2.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한 병원에 남겨졌던 팔레스타인 미숙아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600만 명이 넘었다는 우크라이나 난민, 16살 비카는 닷새 전에도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린 하르키우에 있는 아빠 때문에 항상 불안하게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단다.  1)   


현지 시간 2일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공습해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는데, 앞서 지난달 28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전초기지의 미군 세 명이 숨진 것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란다. 이튿날인 3일 미군과 영국군은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에 대한 새로운 연합 공격도 개시했다고 한다.  2)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현지시각 19일 구호품을 싣고 예멘의 항구도시 아덴으로 향하던 미국 소유의 선박

을 공격했다고 한다.  3)         



3.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  4)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여야 합의 없이 통과된 법안은 국민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무회의에서는 국민 기본권 침해 등을 우려했단다.  5)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약 7,800톤의 3차 해양 방류를 완료했단다. 이에 따라 처분한 오염수는 총 23,400톤이며, 4차 방류는 내년 초 실시할 예정이란다.  6)    


30년 넘게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수요시위는 줄곧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이 소녀상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열리고 있다. 보수단체가 집회 신고를 하여 소녀상을 에워싸듯 주변을 선점하면서, 소녀상에서 밀려난 모습이 됐다.  7)    


검찰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의 전 국군기무사사령부 사령관을 내란예비·음모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하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단다. 8)  검찰은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던 누구나가 알아볼 수 있었던 영상 속 법무부 전 차관을 ‘불상의 남성’이라고 표현했던 바 있다.          



4.

더 이상 해를 향해 팔을 뻗기가 힘들어

남은 힘으로 꽃을 피운다.

같은 뿌리 군락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잎을 내지 못하는 날을 맞으니  

먼 길 먼 곳으로 갔던  

떨어져 나간 형제들과도 함께

그리움에 사무친 손을 흔들 듯

꽃을 피우면

오랜 친구가 다독여 주며 몸을 흔든다.

이제 안녕     


새 ‘생명은 폐허로부터 올 것이니’ 9)

오늘 꽃을 피우는 것은  

화려한 소멸을 향한 꿈          


사라져 가는 것들은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돋아났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by Peggy und Marco Lachmann-Anke>







1) 한국일보 2024.2.22. 기사 참고

2) BBC 2024.2.4. 뉴스 참고

3) KBS뉴스 2024.2.21. 참고

4)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5) 한겨레 2024.1.31. 기사 참고

6) KBS뉴스 2023.11.20. 참고

7) MBC뉴스 2023.12.13. 참고

8) 한겨레 2024.2.22. 기사 참고

9) 1920년대 문예 잡지 “폐허”는 실러(Schiller,J.C.)의 “옛것은 멸하고, 시대는 변하였다 · 내 생명은 폐허로부터 온다.”라는 시구에서 제호를 인용했다. 이 말을 다시 인용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전거를 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