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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통로봇 Jun 12. 2024

책 읽는 아침


책장에 

잠재워 놨던 

세상 하나를 

깨워 들고,

기지개 켜고 

하품이라도 할 

시간을 주러,

작은 힘으로 

원두를 갈아

물을 

내린다.     



신선한 

얼굴로

벼락같은 

망치질을 

준비해 온

시간을 

만나는 것은 

언제라도 

수줍다.     



불꽃을 

품고 있는 

얼음의

맹렬함

푹 안기고 

싶은 마음관 

달리

서먹한 

거리.     



작은 새들 

벗어 나간 

둥지를 

더듬으며

남은 솜털

몇 개에서

온기를 

느껴보려 

하는 

아침도 

꽤 그럴싸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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