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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밋 Aug 29. 2024

독립서점에 입고 메일 쓰는 방법

<도대체 난 뭘 좋아해?>  비하인드 스토리

책 제작을 마쳤으니 이제 서점에 책을 입고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책 인쇄 완료 전에 미리 서점에 입고 메일을 보내고 싶었으나, 책 만드는 데 정신이 팔렸다가 정신을 차린 순간에는 이미 책이 나와 있었다. 다음에 책 만들 땐 미리 해야지.


전국에 최대한 많은 독립서점에 책을 입고하는 게 아니라 우선 내가 좋아하고 직접 갔었던 서점에 입고하고 싶었다. 같은 내용을 복사 붙여 넣기 하지 않고 마치 취업 자기소개서 입사 지원 동기를 쓰듯 서점마다 내 책을 서점에 입고하고 싶은 이유를 썼다.






입고 메일 구성 템플릿

아래 템플릿이 정답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수정해서 사용하면 좋다. 중요한 점은 메일 본문은 간단히 쓰고, 첨부파일에 책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적는 것이다.


메일 제목

[입고 문의] <도서명>


인사

책 이름과 저자명 소개

해당 서점에 책을 입고하고 싶은 이유


책 소개

책 표지 이미지 

책 소개 내용은 띄어쓰기 포함 200자 내외


저자 소개

띄어쓰기 포함 100자 내외


서지 정보 

판형 

쪽수

가격

발행일

ISBN


끝 인사


첨부 파일

책 상세 소개 내용 PDF 파일 1개

 - 1쪽: 책 표지 이미지, 서지 정보

 - 2쪽: 책 소개(1,000자 내외)

 - 3쪽: 목차

 - 4쪽: 책 속 문장(5개 내외)

 - 5쪽: 내지 이미지(2컷)  


책 표지, 내지 이미지 압축 파일 1개

- 미리보기 또는 서점의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표지와 내지 jpg 이미지 10장 이내

(책 앞부분 또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내지 이미지 선정)






입고 부탁 드립니다

입고 승인율이 낮다고 들어서 애초에 마음을 비운 채 입고 메일을 보냈다. 독립서점은 대부분 2주가 지나도 답신이 없으면 승인 거절이라고 안내했다. 보통 일주일이 넘어가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답신이 없어서 거절로 받아들였다. 입고 승인 메일은 전부 일주일 내로 왔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서점에 입고 메일을 보내면 승인율이 높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서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구입했고, 구입한 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내가 만든 책을 입고하는 데 아무 상관 없었으며, 입고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도 아니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 입고를 승인한 몇몇 서점에서 온 답신 덕분에 기분이 날아갈 정도로 좋아서 아쉬운 마음을 다 덮어버렸다. 입고 승인 메일을 확인하면 택배 상자에 책을 조심히 포장하고 편의점에 택배 접수하러 가느라 바빴다. 다른 서점에서 입고 거절했다고 시무룩할 틈이 없었다.



입고 메일 보낼 때 주의할 점

메일 쓸 때 서점 이름 틀리지 말 것! 아직 그런 실수는 한 적 없지만 하마터면 서점 이름을 틀릴 뻔했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니 조심해야 한다. 메일 전송 버튼 누르기 전에 꼭 확인!


서점마다 입고 메일 요청 사항이 다르다. 어떤 서점은 반드시 실물 책 사진을 포함해서 제출해야 하고, pdf가 아닌 word 파일로 제출 요청하는 곳도 있었다. 서점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홈페이지에 정리해 둔 내용을 꼼꼼히 확인 후 요청 사항에 맞춰서 보내야 한다(요청 사항 없이 입고 문의 메일만 올려둔 서점도 있다).



입고 메일 꿀팁

서점이 유명하고 오래됐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다고 해서 책이 잘 팔리는 건 아니었다. 내 책이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의외로 지방에 팔로워 1,000명 정도의 서점이었다. 내가 만든 책과 어울리는 다양한 서점을 선정해 입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8월 한 달간 쏟아 내리는 장마, 내리쬐는 햇빛, 후텁지근한 더위가 극심했다. 대부분 독립서점은 언덕길,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여러 책방 인스타그램에서 운영자의 앓는 소리가 잦아서 입고 메일 보내는 걸 잠시 멈췄었다. 이제 처서도 지났고 선선한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입고 메일을 보내려 한다. 부디 입고 승인되어 새로운 독자와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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