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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우산도 제 역할을 하건만

오랜만입니다

위태롭게 찌그러진 체로 천장에 매달린 우산인데 너무나도 예뻐서 눈물이 납니다.

찌그러져서 더욱 눈이 가고 예쁜 거 같습니다.

못난이처럼 보여도 천장에서 제 역할을 아름답게 해내고 있음에 속으로 뜨겁게 박수를 쳐줍니다.

저의 인생이 찌그러진 우산과 너무나도 닮아 슬프면서도 기쁩니다. 찌그러져보니 위태롭게 매달려보니 다시금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니깐요.

두 번의 암과 양쪽 허리와 목 디스크. 수술로 인한 부종, 남모를 다발성 통증들 이로 인한 불면들...... 그럼에도 빚을 갚고 가족의 생계를 위한 한걸음을 또 걸으며 이젠 피눈물보다는 추운 겨울 길가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뜻한 빵처럼 제 삶에도 오히려 감사함이 퍼져나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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