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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암도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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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강담ㅡ강하고 담대한 자Ebenezer
Sep 11. 2024
재발, 제발. 그래도 평안합니다.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삶인가봅니다.
작년에 이어
1년 남짓 세 번째 암이 찾아왔습니다.
다시 시작될 방사선 치료실
이런 표현이 적절하진 않겠지만 이러다가
암도 기네스북에 오르겠습니다.
살며 한 번의 암도 겪지 않을 수 있
을텐데
신이 저에게 그동안 너무 고생했으니
다 내려놓고 쉬라고
,
평안하라고
주시는 축복
일까요?
선물이려나
요
?
세 번째 이 친구가 찾아오니
허탈
하면서
도
웃음도 나옵니다.
오
히려 담담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희안하게 작년엔 몹쓸 세상, 신도 원망하고
군도 원망했습니다.
몹쓸
이런 나의
몸둥아리도.....
일년 반만에 또
?
이것도
독
감처럼 찾아오는
그런 걸까요?
유전 DNA
검사
결과
에는
이상
없다는 데
거친 삶이 제 몸을 다시 힘들게 했나봅니다.
이제는 진짜 군문을 멋지게 박차고 나가야 할 때인가 봅니다.
수술도 방사선도 다시 해나가야 하겠지만
현재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거 같습니다.
작년에 방사선 치료한 곳이 아직도
통증에 마취통증수면제를 먹어야 잘 수
있는데 이번엔 다른 부분이네요.
아직 숨쉬고 있으니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
오늘 또 제 몸에 스케치하러 왔습니다.
거의 두 달 가까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살아있자나요.
고통 속이지만
이런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살아있으니 겪을 수 있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 이 몸둥아리로 뭘 먹고 살아갈 지
뭔가를 할 수는 있을 지
걱정들도 쓰나미입니다.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어두운 아이가
조금씩 일어나지만 이런 삶의 살아갈 고통도
살아있으니 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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