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득히 온통 참을 수 없어
휘몰아치던 새하얀 눈발들이
누군가의 깊어진 슬픔 위로
가늠할 수 없이 쌓인다.
우리 현자의 상식은 버려진 채로
비상식들이 눈이 부셔 눈물을 쏟아낼 것처럼
새하얀 눈밭으로 검붉은 피를 뜨겁게 쏟아낸다.
무엇을 받아들여야 상식인가
새파란 상식이 과연 차가운 진리던가
검붉은 비상식이 과연 따뜻한 거짓이던가
뜨거운 눈물로 버려진 상식선에서
차가운 비상식선을 바라며
따뜻한 햇살의 코발트블루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니
그들의 행태에 대한 모호한 경계선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로 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