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커튼

by 이토리

버스에 자리 잡고 앉아 창가를 바라볼 때면,

살며시 다가오는 따사로운 태양의 시선이 느껴진다


다른 이들은 태양과의 눈 맞춤이 부끄러워서일까

아니면 뜨겁게 그들을 바라보는 태양이

부담스러워서일까


커튼 하나로 태양과 자신의 사이를 가로막는다

그렇게 내내 천 쪼가리 하나만 바라보고 간다


본래는 어두운 세상, 태양이 환한 불빛이 되어

세상을 밝혀주고 저 멀리 어딘가에서 힘껏 불을 지펴

지구별에 있는 우리와 소통을 시도해 보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매몰찬 천 쪼가리일 뿐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은 앞을 가린 채로


광대한 자연의 풍경도 부드러운 햇살도

누군가의 사랑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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