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l You Get What You Want
요즘 Culture Management 수업을 들으며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은 논쟁을 싫어하고,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시각과 태도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반화가 여전히 반복된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친구들에게 “너는 한국인일 리가 없어, 입양된 거 아니야?”라는 농담을 듣는 저는, 한국 사회에 아직도 깊이 자리 잡은 top-down 방식의 문화에 가끔 분개하곤 합니다. 또한 ‘아시아인은 대개 이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아무렇지 않게 갖는 외국인들을 마주할 때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그 편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제 모습을 통해 잠재적인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틀려도 괜찮으니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이른바 Be shameless 한 태도는 단순히 머리가 좋아 문제를 뒤에서 조용히 해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용기는 때로 능력 그 자체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도 밥을 떠먹여 주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난 잡초가 강한 생존력을 갖듯, 어디에서 살든 자신의 몫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현실 속에서 더 큰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면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를 쟁취하기 위한 약간의 영악함은 해외 생활에서 특히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독기를 품고, 철판을 깔고서라도 쟁취하려는 태도.
다소 창피한 순간이 따를 수는 있겠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후회하는 것보다는 한 번 부딪혀보고 부끄러워하는 편이 낫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때 이걸 해볼 걸”이라는 후회 대신 “그래도 나는 이것도 해본 사람이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온몸을 감싸는 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 조금은 영악해질 필요가 있음을.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파워 E의 에너지를 맡고 있는, 평생 시끄럽고 재밌게 인생을 즐기면서도, 원하는 것들 모두 다 해내고 있는 그리고 쟁취할 제 자신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