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부. 인연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노력으로 이어진다

by 주인공


해외 살이를 하면서 가장 감사한 일은 아무래도 찾아오는 수많은 인연들입니다. 최근에 프랑스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 우정 팔찌를 맞췄습니다. 문득 현재 제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외국 친구들과 처음에 어떻게 친해졌 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정말 수도 없는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단순히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우연들 속에서, 서로 통했든 마음이 맞았든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를 통해 노력을 했기에, 단단한 우정이라는 인연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요? 어떤 시간 속에서 함께 하게 될지라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멀어지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과 끊임없이 안부를 물으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소중한 인연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비단 관계에서만 통용되는 말은 아닌 게, 석사를 졸업하기 위해 논문을 써야 하고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턴을 해야 되는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있는 저는, 우연히 마주친 채용공고 우연히 네트워킹을 하게 된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 찾아오는 우연을 가장한 기회인 거 같습니다. 수많은 채용공고 중에서 수많은 회사들 중에서 하필 그 시간에 본 그 공고에 꽂혀서 지원하게 되는 것, 이것 또한 우연이지만 그 우연의 기회를 얻기 위해 이력서를 정리하고 커버레터를 쓰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그 회사/조직과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그 순간에 내 눈이 띄어서 사게 된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 우연을 가장한 과정들이 모여서 지금 내가 그 물건을 소유하게 되었다면 그 또한 나와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연히 카페에서 들은 노래에 꽂혀서 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하는 것처럼.


생각보다 많은 우연들과 그 찰나를 간직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노력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와, 나의 주변 세계를 만든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선택지 중에서 실질적으로 내가 의지를 가지고 지속시키고자 이어가고자 노력한 선택들을 추려 거슬러 올라오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선택이란 없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0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안다면 조금이나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겠지요. 우연히 나에게 다가온 것들 중에서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인연으로 만든 것들에 녹아있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준과 안목을 뚜렷하게 아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빠른 지름길인 거 같네요.

그러면 자주 웃고 작은 것에 행복할 수 있더라고요.


KakaoTalk_20260113_204359787.jpg 저희가 맞춘 우정팔찌인데 너무 귀엽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떨 때 행복한지를 알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에너지가 쳐지는 날, 기분이 꿀꿀한 날, 빠르게 나의 기분을 관리할 수 있더라고요.


최화정 님의 명언 중에서

인생은 기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내가 기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에너지와 의지가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작은 거에 울고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겸손하고도 심플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화요일 연재
이전 21화제 20부. 사랑을 정의하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