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엘 Jan 02. 2022

03.3.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도대체 뭘까?

자신이 생각한 것이 정답.

모든 직무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참으로 추상적이고 알 수 없는 능력이다.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정의를 물으면 아마 대답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나는 심지어 면접관에게 면접관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정의하기도 어려운 능력을 면접관이 물어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1) (외국인과 소통할 때) 외국어를 잘하는 능력

(2) 상대방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능력

(3) 타인과 협업 및 설득하는 능력

(4) 타인의 일을 간섭하지 않는 태도

(5) 문제가 발생했을 때, 타인의 행동에 변화를 주면서 해결하는 능력

(6) 내 아이디어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능력

(7)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 및 공감하는 능력

(8)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

(9) 자신의 생각을 도식화해서 동료에게 문서로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

(10) 이메일을 잘 쓰는 능력


(1)~(10)까지 어떤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냐 물어본다면, 당연하게도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그만큼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다.


따라서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한 경험을 말하라고 한다면,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인지 정의를 하고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각자가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하기"만큼 중요한 "듣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은 상호작용을 전제를 한다. 따라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자기 말만 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조별 과제에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그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한 경험이 있거나, 팀원들의 의견을 전부 기록해 요약, 정리해서
알려주는 것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 하나이다.
 액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리액션이다. 내가 꼭 말을 하지 않더라도 듣는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이다.



"말하기"만큼 중요한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말'로 하는 것만큼 '글' 도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 현업에서 타 부서와 협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이메일이다.
 단순히 한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이메일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폰트 종류, 폰트 크기부터 시작해서 문단 띄어쓰기까지 사소한 배려 하나가 그 글이 읽기 쉬운지
아닌지 결정한다.


보통 면접 때, 설득과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하는 경험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맞다. 절대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사람들을 설득한 경험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좀 더 넓게 생각해 보자. 만약 자신이 글(이메일)로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활약한 경험이 있다면 타 지원자와 차별화되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이라는 과정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


내가 생각하는 면접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서류에 적은 자신의 경험 및 획득한 기술이 정말 사실인지 둘째, 다른 사람과 잘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지원자가 얼마나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개발 업무는 다를지도). 왜냐하면 지원자가 생각하는 회사에 필요한 역량과 실제 현업자가 생각하는 회사에 필요한 역량은 다르기 때문이다. TOEIC 점수가
높다고 일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면접은 내가 상대방을 말을 잘 알아듣는지 그리고 내가 상대방에게 말을 잘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면접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1) 면접관이 질문하면 결론을 서두에 말하는 스킬

(2)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캐치하지 않았을 때, 다시 되묻는 스킬

(3) 질문에 대해 고심할 시간이 필요한 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스킬


 위의 세 가지가 면접 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특색 있는 경험이 면접관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지만, 위의 세 가지 스킬을 인지해 면접 때 활용한다면 그것 또한 면접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지원자들이 위 스킬을 고려하며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다르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정의를 댓글로 달아준다면 나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