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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Aug 23. 2023

[오펜하이머] 영화 관람 전 이것만!

정치외교학 전공자가 알려주는 핵무기와 국제정치 이야기

*해당 글에는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한 스포일러 정보가 없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테넷',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크리트소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는 실제 인물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하게 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주요하게 참여했던 인물로, 원자 폭탄의 개발 과정 및 개발 이후를 다루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맥락과 핵무기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해당 영화는 진부한 다큐멘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사전 지식을 알고 보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연출력에 감탄하다가도 영화 속 숨겨진 디테일을 찾았을 때의 반가움과 쾌감이 공존하게 된다.


자! 이제 그러면 영화를 보면서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궁금해했을 법한 국제정치적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다.


우선 핵무기에 대한 설명과 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은 주로 1편에서, 다음으로는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시대적 흐름은 여력이 된다면 2편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영화 오펜하이머(2023)




이 얘기는 오펜하이머가 핵무기를 만든 이후, 자신이 개발한 핵무기가 생각보다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자 했던 말이다.


이러한 핵무기는 도대체 처음 어떻게 등장하게 된 것일까?


핵무기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은 정치 학문의 영역이 아닌,

물리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종류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한다.




1. 핵무기는 무슨 원소로 구성되어 있을까?


구분하자면 크게 우라늄 / 플루토늄 / 수소로 만들어진 세 종류의 핵무기가 존재한다.


우라늄 또는 플루토늄으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원자폭탄(atomic bomb)라고 일컫고, 수소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수소폭탄(hydrogen bomb)라고 일컫는다.


An atomic bomb has the destructive power of a thousand of the largest conventional bombs; a hydrogen bomb has the destructive power of a thousand atomic bombs.


해당 링크에 따르면 원자 폭탄의 위력은 일반 재래식 폭탄의 1,000배가량의 위력을, 수소 폭탄은 원자 폭탄의 1,000배가량의 파괴력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처음 우라늄을 통해 핵융합의 원리를 사용한 폭탄을 사용했으나, 연구를 거듭하며 수소를 통해서 핵분열 원리를 사용해서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서 개발한 핵무기는 원자 폭탄이며, 그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원자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그 유명한 '리틀 보이(little boy)'와 '팻맨(fat man)'이다.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팻맨'이 투하된 모습. 해당 모습은 '버섯 구름'이라고도 불리운다.


리틀 보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우라늄 기반의 원자 폭탄으로, 전 세계 최초로 무기 용도로 쓰인 핵무기이다.


팻맨은 나가사키에 투하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쓰인 플루토늄 기반의 원자 폭탄이다.


수소 폭탄은 현대 사회에서의 핵무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미국은 일본의 항복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은 서막을 내리게 된다.


여담이지만 일본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 전, 미국에서는 일본의 유서 깊은 문화재를 파괴할 것을 경계하여 교토를 투하 후보에 넣었으나 제외했다고 한다.


영화 장면에도 나오니 확인해 보세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이 해두었으니

확인하실 분들은 마우스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2. 맨해튼 프로젝트란 무엇일까?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는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맨해튼 프로젝트는 사실상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보낸 한 편지에 의해 시작되었다.


해당 편지를 시작으로 하여 루스벨트 대통령은 핵무기를 개발하라고 선언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등장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미국은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하였다고 판단하여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맨해튼 프로젝트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오펜하이머였다.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장소로 자신의 농장이 있던 뉴 멕시코 주를 추천하였다. 그 결과 프로젝트의 장소는 뉴 멕시코 주의 로스 앨러모스(Los Alamos)가 선정된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로스 앨러모스.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이루어진 핵실험의 이름은 '트리니티(trinity)'였으며, 해당 핵무기의 이름은 '가젯(gadget)'이었다.


프로젝트에 가담한 과학자들은 해당 무기를 폭탄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가젯'이라고 불렀다.

영화에서도 어떤 사람이 '폭탄(bomb)'이라고 부르자

오펜하이머가 '가젯(gadget)'이라고 정정하는 모습이 나온다.




"Batter my heart, three person'd God. Trinity"

"내 심장을 쳐라, 삼위일체의 신이여. 트리니티"

-오펜하이머




3. 억제? 군비 경쟁? 상호확증파괴?


세 용어 모두 너무나도 생소하다.

1. 억제란, 국내에서는 '억지'라는 용어로도 혼용되고 있다.


억지(deterrence)란, 응징을 협박함으로써 상대가 의도하는 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이다.
김태현(2012), "억지의 실패와 강압외교: 쿠바의 미사일과 북한의 핵"


쉽게 말해, 자국의 군사력을 통해서 타국이 자국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억제', 즉 막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응징'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Glenn H. Snyder, Deterrence and Defense: Toward a Theory of National Security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1); Schelling (1996)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피해를 수반하다 보니 핵무기의 사용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전면에서 맞서 싸우기보다는 후방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


2.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MAD)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특히 이는 미소 냉전 시대에 주로 사용된 개념으로, 양 국가가 선제공격을 감행한 이후에도


2차 타격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을 보유함에 따라 서로 핵무기를 통해 공격할 경우, 서로 파괴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핵 보유국은 서로 선제공격을 지양하고, 전면전을 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3. 군비경쟁(arms race)이란, 국가들이 국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핵무기를 사용한 이후 원자 폭탄의 파괴력이 일본에서 상당했던 것을 목격하자 수소 폭탄의 개발을 두려워했고, 트루먼 대통령에게도 소련과의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를 펼쳤다.


영화에서 트루먼 대통령과의 독대 장면에서

소련과의 군비경쟁(arms race)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오펜하이머의 모습을 찾아보세요!


이상으로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기 이전에 알면 영화 관람에 더욱 도움이 될만한 핵무기 및 국제정치학 용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D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사로잡는 3시간을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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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도 추가되었으니 한 번쯤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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