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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Dec 30. 2024

석사 지원 서류에 필요한 핵심 요소 3가지

미대생이 공대 석사를 지원할 때

미술과 공학은 마치 감성과 이성처럼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히려 서로 먼 개념이기 때문에, 합쳐지면 그만큼의 시너지가 더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처럼 공대 진학은 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주요 팁들을 공유하고 싶어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석/박사생들과 지내며 들었던 사례들도 최대한 조합해서 공유하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지원을 위해서는 크게 학업계획서(자소서 개념), 영어점수(토익/토플), 포트폴리오가 필요해요. 그리고 서류 합격을 하게 되면 7분의 영어 면접 발표를 하고, 영어 질의응답 5-15분 정도 하게 돼요. 그래서 이번 글은 지원의 첫걸음인 학업계획서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랩실 홈페이지는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기 때문에 이곳에 정리하지는 않을게요.


학업계획서에 있어 제가 생각한 중요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문항에 맞춰 작성해 본 뒤, 아래 요소를 가지고 검토해 보면 어떨까요?


1. 객관성

자신을 나타내는 글에는 주관적인 생각, 추상적인 표현, 감상(같았다, ~라는 것을 느꼈다)보다 객관적인 수치나 명칭을 언급하는 것을 추천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스스로가 ’A, B, C를 통해 D를 학습했다 ‘라고 주장할 때, 과연 어린아이도 듣고 끄덕일 만큼 명백한 근거일지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추천해요.


2. 구체성

글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해요. 예를 들어, '나는 의료 데이터 관련 회사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사용할 AI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라고 하면 너무 범위가 넓고 모호하죠?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의 병원에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특징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정도의 구체성은 가지고 있기를 추천해요. 읽는 사람이 의문을 던지지 않고, 스무스하게 밑까지 끄덕이며 읽는 게 일단 중요하니까요.


3. 스토리 (+논리)

자기소개와 면학계획은, 마치 영화 줄거리 같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작은 에피소드들은 다양성을 지니고 있되, 큰 틀은 한 줄로 요약 가능한 글이요. 예를 들어, 'A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B라는 활동을 했는데, C라는 생각이 거기서부터 나와서, D라는 결론(지원동기)으로 도달했다.'와 같은 구조라고 생각해요. 이야기의 구조가 자극적/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근거를 기반으로 논리 있는 흐름이 있도록요. 그리고 내 큰 스토리와 관련 없는 이야기라면 과감히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을 추천해요. 애매한 여러 가지를 전달하기보다는 도드라지는 뾰족함을 어필해 보세요.


Q. 포트폴리오는 필수인가요?

이 내용에 대해 모집 요강에서 찾을 수 없어서, 저는 입학처에 직접 전화를 했었어요. 그리고 지원 서류에 포트폴리오가 '필수'는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하지만 필수가 아닐 뿐이지, 디자인과/건축과처럼 포트폴리오 제작 경험이 있는 과라면 자신의 작업을 갖고 어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씀해 주셨죠. 그래서 밤낮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인쇄 후 간단하고 작은 책으로 만들어서 입학처에 지원서를 우편으로 보낼 때 같이 넣어서 보냈어요.


사실 생각보다 인터넷에 특정 학과에 대한 구체적인 입시 팁들이 별로 없어요. 화학과에 필요한 역량, 지원꿀팁과 산업디자인과에 필요한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요. 저도 그런 정보를 찾기 어려워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던 분들께 이 글이 닿을 수 있기를 바라요. 스킬을 늘리는 것은 지원자의 몫이지만, 정보를 앎으로서 얻는 자신감은 타인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다음 이야기는 미대생이 HCI 공대 석사 갈 수 있었던 방법(2)으로써, 영어 면접 준비 과정을 설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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