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온라인 수업 도구의 활용
지난 2년간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등교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교사들은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를 활용한 원격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교사들도 처음 원격수업을 하다 보니 플랫폼과 미디어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처음에는 Google classroom, Zoom 등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기존의 수업 방식과 비교해봤을 때,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자.
A교사는 요즘 학교생활이 불만족스럽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원격수업을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학생들은 비디오 화면을 켜서 얼굴을 비추지도 않고 대답도 없는 등 수업 참여가 저조했다. A교사는 온라인 도구의 활용법을 새로 익히고 적용하는 것이 힘들 뿐만 아니라, 수업의 내용보다는 수업의 기술만 강조하는 현실도 불만족스럽다.
★생각해보기
1. 위 사례에서 A교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말해보시오.
2.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말해보시오.
위의 사례는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생각했을 때, A교사의 문제는 무엇인 것 같은가?
그렇다.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교사의 문제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점에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예측할 수 없는 요소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이런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고, 온·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을 만나 수업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수업의 기술이 수업의 본질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되지만, A교사가 본래 추구하던 교육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온라인 수업 도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수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A교사처럼 변화는 누구에게나 힘들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뿐이다. 모 교수님이 강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교사는 아이언맨이다. 에듀테크(edu-tech)라는 갑옷을 입고, 그 갑옷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이 한마디가 이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사실 정해진 것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지만, 그 방법은 교과마다, 교사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서는 내가 활용했던 방법을 중심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댓글 피드백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것보다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제출한 과제에 대하여 칭찬이나 보완할 점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피드백 기능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둘째, 협력학습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이나 Zoom 등을 활용하면 온라인에서도 모둠을 만들어 협력학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모둠 별로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모둠 구성원 간에는 수행 중인 과제를 서로 보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업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다른 모둠원들을 도와주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다른 모둠원의 도움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므로, 성적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이든 오프라인 수업이든 교사가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은 온라인 학습 도구가 발달한다고 해서, 온라인 수업 도구의 기술만을 익히는데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사가 수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교과를 통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다양한 수업 도구를 활용한단 셈 치고, 교육의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도구는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적절히 활용할 때,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