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지난주 월요일, 나는 인생 최고의 러닝 기록을 세웠다. 보통 1시간 안에 들어오면 좀 뛴다는 소리를 듣는데, 처음으로 1시간 이내로 10km를 주파한 것이다. 그것도 5분보다 더 일찍인 54분 27초 만에 주파했다!
10km 완주 후 난 내 몸이 최고로 건강하다고 느꼈고, 꾸준히 기록을 성장시킨 나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더 러닝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러닝을 중심으로 내 인생이 더 올곧게 잡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주 주말에서야, 내가 그날 했던 러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날 내가 최고의 러닝 기록을 세웠는 건 당연했으며, 앞으로는 그렇게 러닝을 해선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스탠퍼드 신경과학자 앤드류휴버맨의 팟캐스트를 듣고 난 이후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OF0crdyRU&t=598s
다시 지난주 월요일로 돌아가보자. 그날 나를 평소보다 잘 뛰게 만든 요소가 3가지 있었다. 아니 도파민이 분비될 요소가 3가지 있었다.
1. 기본적으로 나는 러닝을 좋아한다. 그날 러닝을 뛰러 가는 건 나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2. 그날 나는 내 생애 첫 러닝 바지를 입었다. 늘 입고 싶었던 러닝 바지는 내게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3. 그 전날 나는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찾았다.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신감이 올라가고 에너지가 올라갔다. 나는 러닝 내내 그 새로운 음악과 함께 뛰었다.
앤드류 휴버맨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도파민 레이어링(겹치기)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도파민을 얻을 수 있었다. 각각의 좋아하는 것들이 내 몸에 도파민을 분비하게 했다. 이 덕분에 나는 더 동기부여 되어 있고,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할 수 있고,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에너지가 넘쳐나게 된다. 그 덕에 그날 내 인생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컨디션도 좋았을 거다.)
이쯤 되면 궁금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더 좋은 기록을 내면 좋은 거 아닌가? 왜 그게 최악의 러닝이라는 말인가.
Andrew Huberman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도파민 상승 이후에는 도파민 하락이 따라온다. 문제는 그 하락의 정도가 평상시 레벨보다 더 낮게 떨어진다. 즉 도파민 레이어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도파민을 얻으면 곧바로 커다란 도파민 결핍이 따라온다.
결국 같은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다음에도 계속해서 도파민 레이어링을 하지만 처음만큼의 도파민 상승은 일으킬 수 없고 도파민은 계속해서 고갈되기만 한다. 결국 이러한 레이어링의 반복은, 좋아하는 운동에 대한 동기 자체를 잃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Huberman이 제안하는 원칙이 있다. 운동할 때에는 음악을 듣지 않기 (Huberman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두고 간다.). 음악은 방에서만 듣기. 이 간단한 원칙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해서 내 몸이 원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