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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공기 Apr 10. 2024

사랑할 때 주의해야 하는 단어들.

"내가 재채기를 하면 '블래스유'를 말해줘. 안 하니까 허전해."

캐나다에서 사귀었던 아영이가 나에게 했던 부탁이다.

      

재채기하면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옆 사람이 축복을 줘야 한다나 뭐라나….

토종 한국인인 내가 따라 하기 힘든 서양 문화 중 하나였다.   

  

"그냥 안 하면 안 돼? 깜박할 때도 많아. 그리고 무엇보다 난 그런 거 믿지 않아."

내가 뱉은 말이다.     


당시에는 소신과 이성을 겸비한 멋진 문장이라고 생각했었지….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허세가 가득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문장이다.


논리와 이성은 직장에서 정치를 할 때 발휘하면 된다.

왜 굳이, 같은 편에게 들고 와서 뽐내듯이 휘둘렀을까.     


'팩트', '이성', ' T ', 이런 단어들을 주의해야 한다.

이놈들은 공감을 놓치는 자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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