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하루도 거르신 적이 없다.
항상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1시간 전이다.
나의 동네 주민인 한 할아버지가 오늘도 재활 운동을 한다.
그분의 운동 코스가 내 방 창문을 통해서 전부 보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나는 그분의 재활 PT 선생처럼 멀리서 지켜보게 되었다.
[ 터.. 벅 터.. 벅 ]
걷는 자세를 보니, 뇌졸중에 걸리셨던 것 같다.
양손으로 재활 보행기를 꼭 쥔 체,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도전을 외치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주차장을 트랙 삼아 걷기 연습을 하다가 들어가셨다.
두 달 뒤, 명절 때였다.
손주들과 차를 타기 위해 주차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날은 연습 날이 아닌 걸 단번에 알았다.
할아버지는 그 어떤 날보다도 빠른 걸음을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