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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꽃지 Sep 08. 2024

[2008.3.27] 물같이

31세 우울 + 사람관계

사람에게 사람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10대, '왜 우리 엄마아빠야? 오빠 동생아, 왜 태어났니?로 시작해서,

20대까지는 '나는 누구인가?'로 헤맸고,

30대 되자, '그래서 니들은 뭔데?'로 골치 아팠다.


블로그에 써 놓은 <물같이>라는 포스트는

내가 이용당하고 있는 거 아닐까? 나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졌던 날의 기록인가 보다.


이렇게 사람을 배워갔구나.


물론 아직도 사람은 모른다.

그래도 40대에는 포커스가 인간 자체에서는 벗어난 거 같다.

인간 됨됨이가 날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나포함 각각 인간들의 <역할> 이 어렵다.


2024.05




물같이 행동하라. 
방해물이 없으면 물은 흐른다. 둑이 있으면 머무른다. 둑을 치우면 또 흐르기 시작한다. 
물은 이 같은 성질 때문에 가장 힘이 강하다.  
                                                                                                    -노자 
2008.3.27

물은 가만히 두면 흐르려 하지만, 막으면 막힌 그대로 고여있다.
그러다 틈이 생기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다시 흘러간다.
이것이야 말로 사람 속에 잘 섞여 살아갈 수 있는 융통성이다. 

융통성 주의자가 되어라.

이것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어 가는 기회주의자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기회주의자에게 양보란 있을 수 없지만,
융통성주의자는 때에 따라 자신을 낮추고 남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남에게 양보하는 것도,
남을 칭찬하는 것도,
남을 배려하는 것도,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의 지략이고 지혜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뒤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당장은 속상하고 내가 패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것은 패배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도전을 위해서다.

일보 후퇴하여 이보 전진하는 융통성의 지략은
거친 삶을 물같이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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