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우울을 기억하며
기억난다. 그때의 외로움.
처절했다.
외로움, 너무나 큰 고뇌였다.
그때이후로
난 외롭지 않게 지낼 줄 안다.
외롭다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거 같다.
감정은 겪어봐야 안다.
2024년 3월
2008.3.25
인생의 어느 시점까지는 모든 사람이 기상나팔에 맞춰, 학교종소리에 맞춰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 내 주변을 돌아보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더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
모두 각자의 자명종을 가지고 산다.
어느 사람의 시계는 빨리가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가고, 멈췄다가 다시 돌아가는 시계도 있고,
알람기능을 너무 잘 활용해서 자신이 계획한 시간에 모든 걸 맞춰 사는 사람도
반면 하루 한번도 거들떠 보지 않고 시간을 잊은채 사는, 여유 혹은 망각의 상태에 있는 사람도 있다.
이 놈의 시계는 시계바늘이 일정한 속도로 가지 않는다.
열정적일 때는 쏜살이고, 자루해 빠질 때는 엿가락이 따로 없다.
사람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때는 스냅사진이고,
홀로 외롭게 나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을 땐 지겹게 무한반복되는 한물간 유행가 테잎같다.
시계바늘처럼 세상 모든 것이 흐른다.
하지만
내 마음만은 거슬러간다.
왜 즐거운 시간은 통통 뛰어가고, 힘든 시간은 무겁게 끌려가는 걸까.
이 무거운 시간을 다 끌고 가면,
그땐,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