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우울 + 상실감
2008.9.30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임신유지에 실패했다.
또 잃었다.
원래 포스팅의 제목은 <유산>이어야 한다.
받는 유산은, 오호,,,, 횡재겠지.
그러나
겪는 유산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나는 첫째를 낳기까지 유산을 3번했다.
그것도 남들이 다들 안정기라고 하는 시기에 말이다.
아~~눈물나~~
세월은 흘렀고
우여곡절이 있었고,
2024년에 나는
아들이 둘이다.
남편이 하나이며,
고양이는 두마리이다.
물론 모두 수컷이다.
우리집에
남자, 혹은 수컷이 다섯,
괜찮다.
아무것도
내가 결정한 건 없다.
그래서,
운명이다.
근데 또 아이러니,
어디에 견주어도 지지않을
하드코어다.
지금은 제발 하루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다.
난 정말 이제는 외롭지 않다.
넌 외로울래? 괴로울래?
2008.10
한마디로 힘들다. 힘들고 또 힘들다.
늘 생각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외로운 것인가!
내가 잘 살아온 것인가!
내가 왜 그때 그런 결정을 안 했는가!
지금의 최선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날 잊어 가는 걸까!
난 누구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가!
나를 찾는 사람이 왜 줄어드는가!
끝이 어딘가!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인가!
나에겐 왜 아기가 주어지지 않는 건가!
내가 이 삶을 어떻게 버텨내야 나중에 지금을 되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을까!
사람은 왜 사는 게 이렇게 슬플까!
나의 슬픔만큼 다른 이들도 삶의 무게가 버거울까!
난 왜 항상 고민에 빠지는가!
왜 그냥 웃으며 넘기지 못하는가!
왜 이리 나약하여 내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가!
일어나자, 일어나자, 다시 달려가자, 그만 고민하고 실천하자!
늘 읊조린다.......
난 잘될 거라고...
누구보다 많은 걸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 안에 품은 꿈을 내가 결국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늘 소리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늘 원하는 그때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뭘 원해야 하나
이렇게 하나에서 또 다른 하나로 건너가기가 힘든데
내 미래를 어떻게 꿈꿔야 할까?
내가 원하는 거..... 내가 원하는 거....... 내가 원하는 거...... 내가 원하는 거...... 내가 원하는 거.......
어쩌면 내가 지금 원하는 게
내가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게 아니라고 하나님은 생각하시나?
난 정말 내 인생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어떤 노력을 더 쏟아야 하며
무엇을 염원해야 할지
정말 다 모르겠다.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냥 그냥 그냥 뭔가가 외롭다
그래서 슬픈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