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제적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불꽃지 Sep 08. 2024

[2008.5.5] 마음, 계절성 우울증

31세 우울 + 계절


2024.07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이 점점 버거워지는

요즘이다.


누군가 "적응해. 그래도 올해 여름이 너의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 거야"라는 말에 

지구에서 사는 걸 포기해야 하나 싶다.


9월 중순이 넘어도 낮에 34도를 찍는 날,

이 일기를 보니,

지구가 열받기 전에 살던 시절에는

따뜻해지면 조금 의욕이 돋고 힘이 났었나 보다.


하긴, 나도 변했지만,

더 많이 변한 게 지구잖아.

2008년의 5월은 기억조차 안 난다.


지금으로선 상상이 안 간다.

더운 게 미칠 거 같은데.

계속 더워서 우울한가 했는데..

'더워지니 힘이 난다니...'


시원한 가을이 오면 좀 나아지겠지, 하며

노력을 뒤로 미뤄두던 내가 무색해졌다.


ㅜㅜ


계절성 우울증은 결국 계절 탓이 아니었다.

 꼭 무슨 계절인지는 상관없었던 거다.


그저 지금이 싫어서,

변화를 갈구하는 절실함이,

그저 지금을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계절에 덮어씌웠나 보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그저 짜증 나는 지금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길이

사계절이었구나.

어디에라도 탓을 돌려야 덜 억울한 것이니,


젠장할.

그래서 계절은 계속 바뀌고 바뀌고 바뀌는데

내 기분은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바람 불면 바람 불어서, 건조하면 건조해서

싫은,,

결국 그 자리였구나.


계절이 감정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절실히

변화를 갈구하는 거였다.


답 없다.


답 없을 때 나는

욕을 한다.


인간은 주먹을 쓰는 대신에 혀를 쓴다.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무해하다.


착하게 살고 싶다.


- 미치게 더운 갱년기 여자가... 31살 때 더워져 좋다는 기록을 보며 깜놀






2008.05.05 
마음 가다듬기

5월이 되면서 기분이 많이 다스려졌다.
따뜻해지니 움직일 힘이 나는 거 같다.
겨울에 웅크리고, 날이 풀리면 움직이는
겨울잠.
늘 이런 패턴이다.

정말 혼자 지내는 게 너무 힘들고 외로웠는데
나름대로 이제는 적응을 조금 하고 있는 거 같다
음.....
불안 불안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살려고 노력한다.

5월은 계획표 대로
빠지지 말고
꾸준하게 부지런히 살아보련다.
힘내라 지혜야




2008.05.15

그래 오늘부터 다시 공부하는 거야
I can make it!!!!  Just practice! Practice!
Keep your chin up!
Don't compare with others!

What I wanna do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
남의 삶을 기웃거리며 쳐다보고 살고 싶지 않아
언제나 나와 나의 것만 바라보고
조용히 하나님과 함께하며, 위로받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매거진의 이전글 [2008.3.29] Sorrow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