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덩著, 이서연譯, 미디어숲刊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마음을 울리는 세 가지 물음
증자가 말하길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할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업무에 대해 능동적이며 열과 성의를 다했는가? 인간관계에서 믿음이 있었는가?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스스로 익히려 노력하고, 자신을 단련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居無求安(거무구안): 욕구는 채워질지언정,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군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주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도가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잘못을 바로 잡는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물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을 알려준다. 배불리 먹고 편안한 집에서 살며 물질적인 것만 생각한다면 배움을 소홀히 하게 된다. 성실히 일하며 과장되게 말하지 않으며 자신보다 수준 높은 사람에게 사람됨을 배운다면 바른 길로 가는 것이다.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부기지): 나쁜 씨앗을 뿌리고 훌륭한 결실을 바라지 마라.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알아주냐, 아니냐는 일의 결과에 해당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과 같이 농사지을 때는 수확보다 충분히 노력했는지를 걱정해야 한다. 대부분은 수확을 걱정하나 수확은 경작을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결과에 불과하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원인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는 엎질러진 물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人焉瘦哉(인언수재): 세 가지로 상대의 인품을 파악하는 공자의 통찰력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유를 살피고, 편안함을 관찰한다면 자신을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느냐?’
공자가 행동, 이유, 편안함을 본다는 것은 사명, 비전, 가치관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행동은 사리사욕을 위해 패거리를 만드는지, 이유는 사욕이나 국민을 위함인지, 편안함은 어느 시간, 어느 장소, 어떤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해지는지 살피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지 국한해서 사람을 평가한다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
君子不器(군자불기): 군자의 첫 번째 덕목, 단단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안티프래질(Antifragile)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풍부하게 상상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며, 그들 스스로 삶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들이 깨지기 쉬운 그릇이 되지 않을 수 있다.
先行(선행): 군자의 두 번째 덕목, 일은 민첩하게 말은 신중하게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묻자 ‘먼저 그 말을 행한 뒤에 따르는 것이다.’
君子周而不比(군자주이불비): 군자의 세 번째 덕목, 독립적이지만 조화를 이루는 현명한 단결력
‘군자는 조화를 이루고 결탁하지 않는 반면, 소인은 결탁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 배우되 부지런히 생각하고, 생각하되 배움을 게을리하지 마라.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자는 배움과 관련해 저지르는 실수 두 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는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배운 지식이 많아도 본인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지식이다. 우리가 지금 직면한 문제와 2천 년 전 공자가 고민했던 문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
君子無所爭(군자무소쟁): 군자답게 경쟁하는 세 가지 원칙
‘군자는 경쟁하지 않지만, 반드시 활쏘기에서는 경쟁한다. 읍하고 올라가서 내려와 술을 마시니 그 경쟁은 군자답다.’
당시 활쏘기는 귀족들이 예의를 지키며 경쟁하던 스포츠다. 경쟁은 하되 도와 예를 지키는 군자들의 모습은 가히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군자답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첫째 선을 지키며 경쟁한다. 둘째 상대방을 존중한다. 셋째 개인의 이익이 아닌 대세를 위해 고려한다. 그러기 위해서 창조력을 발휘하며 더 큰 비전을 가져야 한다.
사소한 이익을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다투고 경쟁하는가? 사람들이 충돌하는 원인 중 대부분이 명예, 이익, 의리, 체면 때문이 아니던가? 양쪽 모두 손해를 보는데도 기어코 싸워서 이기려 달려드는 것은 소인배들의 경쟁이다.
吾何以觀之哉(오하이관지재): 리더가 피해야 할 세 가지 그릇된 예절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함에 공경하지 않으며, 상을 지내면서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볼 수 있겠느냐?’
예의 근본은 ‘어짊’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길러야 한다. 경직되고 형식적이며 이기적인 리더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