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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Nov 10. 2024

942. 법구경(1) (법구역음. 홍익출판사刊)

법구경은 쉬우면서도 불교의 정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장점

 ‘超譯(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著, 포레스트북스刊)’을 읽다 보니 법구경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많다. 법구경을 읽어보기로 했다.


 法句經(법구경)은 詩句(시구) 형식의 부처님 말씀을 모은 것으로 편찬자는 法救(법구)다. 부처님 말씀에 가장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으로 불교 파벌마다 법구경을 편찬하였다. 자신이 소속된 부파의 입장과 부합하는 내용들을 가려내고 유사한 것들을 묶어 품을 만들고 품을 엮어 법구경을 편찬했다. 이 책은 인도의 법구가 편찬한 법구경 39품 752 송 중 26품을 번역한 것이다. 26품만 번역한 이유는 팔리어본(옛날 남인도 지방 언어) 26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정된 것들이다.

 법구경은 난해한 표현이 비교적 적고, 반야경과 화엄경같이 웅대한 희곡적 구상이나 심원한 철학적 사상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각 구절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그 내용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상황에 부합하여 읽는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이 철학적 개념의 이해가 아니라 깨달음과 실천이라 할 때 법구경은 쉬우면서도 불교의 정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1 雙要品(쌍요품)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나쁜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말하고 행동하면 

재앙과 고통이 그가 지은대로 좇아온다.

수레가 삐걱대며 바퀴자국을 좇아가듯 (1장)

어진 사람이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좋은 향기를 가까이하는 것과 같다. 

함께 지혜를 추구하고 좋은 것을 익히다 보면 

깨끗하고 아름답게 행하는 습성이 몸에 밴다. (16장)


제2 放逸品(방일품)

어리석은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탐욕스럽고 음란한 마음으로 다투기를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삼가하여 

귀한 보물을 다루듯이 마음을 지키네. (6장)


제3 心意品(심의품)

마음은 가볍게 들떠 걷잡을 수 없는 것 

오직 욕망을 따라 나아간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훌륭한 일 

자신을 다스리면 편안해진다.(2장) 


제4 華香品(화향품)

다른 사람이 행했는지 행하지 않았는지

알아보려고 애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올바른지 그른지를 알라.(8장)


제5 愚闇品(우암품)

도를 멀리하고 탐욕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먹는 것만 추구하고 명예를 위해 배운다.

함께 사는 무리들 속에서는 좋은 자리를 탐하고

다른 사람의 집에서는 많은 공양을 얻으려 한다. (18장)


제6 明哲品(명철품)

언제나 옳지 않은 사람을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

착한 벗을 마음에 두어 따르고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 하라. (4장)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뱃사공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다룬다. (7장)


제7 羅漢品(나한품)

근심과 걱정을 여의고 다른 모든 것들로부터도 벗어나

모든 얽매임을 떨쳐 버렸으니 그 마음 한결같이 변하지 않네. (1장) 

     

제8 述千品(술천품)

비록 수없이 경전을 외어도

그 글의 뜻을 알지 못하면 무슨 이익이리.

행하면 도를 얻을 수 있는

단 한마디의 진리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이 낫다. (3장)


제9 惡行品(악행품)

선을 보고도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악한 마음을 따르게 되며

바르지 않은 것으로 복을 구하면 

오히려 그릇된 음욕을 즐기게 된다. (1장)


제10 刀杖品(도장품)

듣기 좋은 착한 말을 하라.

마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그는 모든 시비의 논의를 없애고

속세에서 벗어나 편안해지리라. (4장)


제11 老耄品(노모품)

열심히 배워서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스스로 단련하여 지혜를 구하며

온갖 더러움을 떠나 물들지 말고

등불을 잡고 경지를 자세히 봐라.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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