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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 Aug 06. 2024

별거아닌 행복

우리 동네에 정드는 순간-

9n년 생,

어릴 때 학원가기 전 후에 항상 들렸던 떡볶이 집에 대한 기억


파 듬뿍 담긴 500원 짜리 컵떡볶이

입천장을 타고 머리 깨지는 맛으로 먹는 300원짜리 슬러시

텁텁한 고기 패티에 가득 짜넣은 케첩맛으로 먹는 300원짜리 피카추 돈가스


무슨 학원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

미술이었나..? 음악이었나..?




아무튼 오늘 우연히 추억을 파는 집을 발견했다-!


물가가 오르고 올라 슬러시 1,500원

피카추 돈가스는 무려 2,200원이지만

1,000원 용돈 받던 나에서 월급받고 사는 직딩이되었으니

이정도는 뭐 체감상...


암튼 피카추 돈가스는 왜이렇게 반갑냐 ㅠ

나의 어린시절을 마주한 느낌







핀터레스트 유럽 언니들 따라한다고

열심히 통큰 베이지 롱 팬츠를 찾아서 구매했는데 

길어도 너무 길어서 수선을 맡겼다-

나 키 171인데 나한테도 크면.. 이걸 누가사나 의문

자라엔 그런 바지들이 꽤 있더라

이전 동네 세탁소 아저씨는 시크한 매력이 있으셔서

왔어? 가져가~ 무심.

이런 서비스에 5년 넘게 익숙해져있어서 별기대 안했는데

이 동네 수선 아주머니는 옷을 정성스럽게 다려서

종이가방에 이름까지 써서 깔금하게 넣어주셨다


이게 뭐라고.

아주머니는 아무 생각 없으셨을 수도 있는데,

보는 나는 이렇게 고맙게 느껴질 수가 없다-

너무 열악한 생활을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사람한테도 사소한 것들에 마음이 열리듯,

동네에 정이 드는 것도 이런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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