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스트레스 관찰기
스트레스 상황이 왔어요.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온전히 내 잘못의 상황!
지하철을 거꾸로 타서 일에 늦게 된 상황!
지금 상태를 말하자면 위가 쓰라리고 뭉치는 느낌에다가, 손발이 차가워지는 듯하다.
실수하고 후회할 때 늘 그렇듯 머릿속에 생각이 복잡해진다. 이러지 말걸. 저러지 말걸. 지금 하나마나한 생각들이 난다.
심호흡을 하고. 지금 이미 어쩌겠는가?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 두고 호흡할 뿐! 후 하 후
위기에 강하다는 장점이 나에게 분명 있지만, 위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분명 아니다.
몸속에 공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숨 쉬어 본다.
별 일 아니라고도 생각해 본다.
행동과 생각으로 접근하자 불안한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놀란 나 토닥이기를 해준다. 잘하고 싶어서 준비했는데, 그래서 미리 나왔는데, 늦을 것 같아서 많이 불안했지?
아직도 식도를 타고 싸르르, 불안한 감각이 타고 내린다. 무사히 상황을 극복하고 나서야 이 감각이 해결이 되려나?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며 졸리게 느껴진다. 상황에 대한 회피일까 이 졸음은. 이 와중에 잠이오나, 싶은데 나름의 대처방법 일지도.
스트레스 상황을 가로질러 지나며 글을 써 본 건 정말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도 배는 살짝 아프고 긴장하듯 뭉쳐 있으며 호흡할 때 뻐근하다.
지금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이상하게도 졸음이다. 이런 중에도 약기운이 든다고? 졸린다고?
산소가 부족한 느낌인 것도 같다. 아주 가슴이 답답, 하고 막막하기도 하다.
어쨌든 내 잘못을 내가 책임지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래도 내가 일찍 나와서 이 정도지, 아예 완전히 늦어버리는 상황이라면 또 정말 달랐을 것 같다.
그래 이만한 게 어딘가. 더 멀리 가서 정신 차릴 수도 있었을 텐데.
일단은 상황을 해결하고 다시 내 상태를 보고 해 보겠다.
결론적으로 많이 쫄렸을 수록 헤쳐나간 나를 기특해 하고, 나를 도와준 상황과 사람에 더욱 감사해할 수 있었다.
인생은 왜 고난의 연속이던지, 그 고비를 넘기고 나자 다음 고비가 찾아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