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시간과 힐링

by 몇몇

도서관에 갔다. 나에게 문화란 무엇인가 알려주는 친구의 정보에 의해 혼자서는 잘하지 않을 발걸음을 했다.


무척이나 추운 날, 비가 간간이 내리고 몸은 좋지 않아 움직이는 길은 고됐다. 그러나 그 길엔 꽃이 가득했다.


바람 부는 주말, 바쁨 속에서 꽃구경은 건너갔구나 하던 차에 추위 속에서도 꽃은 예뻤다. 덜덜 떨면서도 꽃을 보고 꽃을 찍었다.


그렇게 도서관에 가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저마다 공부하고 책을 읽고, 어쩐지 그 사람들이 평화로이 보였다. 도서관 안은 따뜻하고 아늑하고 고요했다.


무작정 책을 집어 들어 소파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무려 두 시간을 내리 친구와 함께 책을 읽었다. 책을 고르며, 읽으며, 머릿속 잡생각이 날아가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왜 나는 이런 시간을 공들여 내지 않는가?


모두는 알면서도 미처 만들어 내지 못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다. 그 시간 속에 머물면서야 아, 이런 시간이 있었지. 깨닫는다.


이번 주는 책에게 조금 더 시간을 내리라. 바쁘더라도 도서관에 들를 것이다. 빠듯하고 빡빡한 시간은 사실 내 마음속에만 있다.


여유는 내가 찾아내는 것.

이번 한 주에는 책이라는 MSG를 잔뜩 뿌려봐야겠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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