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 갈 수 있을까? 4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했다.
요즘 영국을 포함하여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하지만 영국의 파운드는 정말 날개를 달았는지 캐나다의 달러의 거의 두 배 환율이다.
나는 숙소로 호텔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영국 현지인들은 어떻게 하고 사는지도 보고 싶고, 호텔비도 너무 비싸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얻었다.
호스트분이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지 디렉션을 자세히 보내주었는데 문제는 열쇠다.
이런 열쇠를 써 본 적이 없어서 중세 때나 썼을 것 같은 열쇠로 여러 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쉽지가 않다.
가져온 짐들을 길거리에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우린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손재주가 좋은 남편이 이리저리 열쇠구멍을 돌리다 보니 ‘ 털컥’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파란색 현관문이 열렸다.
이게 뭐라고 환호성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숙소까지 오는데 장장 20시간이 걸렸으니 비행기 안에서 잔 듯 만 듯 잠을 설치고 도착한 우리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삼겹살을 사다가 작지만 정원에 나가서 바비큐를 하기로 했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두 번째 옵션으로 미리 찾아 두었던 레이팅이 높은 중국집을 가서 국물이 든 음식을 먹기로 했다.
나이 드니 국물이 자꾸 당긴다.
식사는 구글 레이팅과는 다르게 그럭저럭 다 아는 조미료맛이었다. 여하튼 배를 채우니 졸음이 몰려온다.
졸음도 물리칠 겸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 해서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캠브리지는 정말 소도시라 그런지 아니면 우리 숙소 근처가 다운타운에서 떨어져 있어 그런 건지 큰 건물 없이 작은 소상인들의 가게와 사람들도 많이 분비지 않아서 좋았다.
테스코( TESCO- 영국 편의점, 우린 영국에서 내내 이 편의점을 이용했다)에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고 집에 들어와 짐들을 정리하고 일찍 저녁을 먹고 특별한 행사 없이 남편과 아들의 다이노소 이중주를 자장가로 삼아서 낯선 이의 침대에 몸을 뉘었다.
고단하고 진짜 먼 여행길이었다.
그래도 이 여행이 설렌다